[단독]현대차 제네시스 'G90'에 라이다 2개 단다...자율주행 '레벨3'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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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차세대 풀체인지 제네시스 'G90'에 세계 최초로 2개의 '라이다(LiDAR)'를 장착한다. 2개의 라이다는 기존 카메라·레이더(RADAR) 센서와 함께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제어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을 구현할 수 있다. 신형 G90은 현대차가 미래 자율주행 분야의 기술 우위 선점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가 내년 말께 출시할 예정인 G90 풀체인지 모델에 카메라·레이더와 2개의 라이다로 구성된 '레벨3' 자율주행 시스템을 장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카메라와 레이더는 만도가 공급하고, 라이다는 현대모비스를 통해 미국 벨로다임 제품이 사용된다.

글로벌업계 양산형 모델 가운데 레벨3 구현을 위한 필수 장치인 카메라·레이더·라이다 3종 센서를 모두 장착하겠다고 밝힌 차량은 아직 아우디 'A8'밖에 없다. 그러나 차량 앞쪽에 라이다 1개만 장착할 예정인 'A8'은 주행 중 측면 차량의 움직임까지 파악, 제어하기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에 G90은 2개의 라이더를 차량 전면 양측에 장착해 주행 중 옆 차로 차량의 끼어들기 등 한층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한다. 또 흐린 날씨에도 더 정밀한 작동이 가능하고, 각종 돌발 상황에도 더욱더 자연스럽게 대체할 수 있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라이더를 1개 장착하면 전방 위주의 자율주행 기능이 강화되지만 앞쪽 측면 두 곳에 라이더를 장착하면 끼어들기 차량 감지 등 더 완벽한 레벨3 구현에 유리하다”면서 “현대차가 다른 완성차보다 앞서 레벨3 기술에 대응한 만큼 G90을 계기로 자율주행 기술 우위 확보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하드웨어(HW)인 카메라·레이더·라이다 3개 군의 센싱 장치를 하나의 알고리즘으로 통합, 운전 중에 발생하는 각종 센서 신호 등을 조합한 후 최적의 판단을 내리는 독자적 제어 알고리즘까지 확보했다. 자율주행 레벨3 기능이 들어간 제네시스 신형 G90은 이르면 내년 말 국내외에 출시될 예정이다.

제네시스 2020년형 G90.
제네시스 2020년형 G90.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 말 또는 2022년 초에 출시하는 신형 G90에는 다양한 최첨단 기능이 들어갈 예정”이라면서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국토교통부에서도 향후 레벨3 관련 세부 규정을 보완하면서 자동 차로변경 기준도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자동 차로 변경을 위해서는 옆 차로 차량의 이동 상황 파악이 필수다. 측면 2개의 라이다는 이를 구현하는 핵심 제어기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용어설명> 라이다는 레이저(빛)를 발사해 그 반사 신호로 사물이나 보행자 등 차량 주변 환경을 인식한다. 라이다를 활용하면 카메라와 레이더 대비 야간이나 악천후에 정밀 인지가 가능하다. 라이더는 차량 운전의 주도권이 사람에서 시스템으로 넘어가는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센서다.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라이다의 차량 응용기술 확보가 필수다.

제네시스 2020년형 G90 실내.
제네시스 2020년형 G90 실내.

【표】자율주행 수준(자료 국제자동차공학회(SAE))

[단독]현대차 제네시스 'G90'에 라이다 2개 단다...자율주행 '레벨3' 구현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