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리테일테크' 진화…첨단 기술로 가맹점 지원

BGF리테일, CU에 차세대 POS 도입
GS리테일, AR 기반 'GS25 e룸'앱 구축
코리아세븐, 시그니처 가맹점 97곳 확대

테크 프렌들리 CU 매장
테크 프렌들리 CU 매장

편의점 업계가 첨단 기술을 활용한 가맹점 경영 지원에 나섰다. 가맹본부의 정보기술(IT) 역량이 프랜차이즈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 만큼, 신기술을 접목해 점포 생산성을 높이고 운영을 효율화하겠다는 전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 운영사 BGF리테일은 사물인터넷(loT)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템(POS)을 전국 매장에 도입했다. 새롭게 선보인 POS는 가맹점주가 매장에 상주하지 않아도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매장 관리를 할 수 있도록 IoT 기능을 탑재했다.

해외에서도 모바일로 상품 발주는 물론 스마트 CCTV를 통해 매장 영상 정보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바코드 스캔만으로 해당 결제 수단을 자동 인식해 점주의 업무 편의를 높였다. 주간에는 유인, 야간에는 무인으로 병행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편의점도 250여개로 확대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에 부침을 겪었지만 가맹점 경영 지원을 위해 기술에 선제적 투자를 감행했다”고 말했다. 당장 일회성 비용 부담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가맹점 비용 효율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다.

편의점 업계는 전국 편의점 수가 4만개를 넘어서며 각 점포 관리와 영업 관리직 수급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는데 집중한다. 소비 최접점에 있는 편의점을 신기술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려는 의도도 반영됐다.

GS25 가맹점들이 GS25 e룸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
GS25 가맹점들이 GS25 e룸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

GS25 운영사 GS리테일은 최근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한 경영주 컨설팅 시스템 'GS25 e룸' 애플리케이션(앱)을 구축했다. 매장 내부 모습과 카테고리별 진열대를 3D 이미지로 구현해 점주는 신상품 정보를 안내받고 360도 화면으로 상품의 단면 및 내용물까지 확인할 수 있다.

또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지니'를 도입해 점포 근무자의 업무를 실시간 지원한다. 챗봇지니를 통한 문답 관련 건수만 총 1000만 건을 넘어섰다. GS25 관계자는 “AI 기반 챗봇을 통해 점포에서 빠른 고객 응대가 가능해진 만큼 가맹점주 만족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세븐도 야간 무인운영이 가능한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가맹점을 현재 97곳으로 확대했다. 시그니처 점포에는 롯데정보통신과 공동 개발한 AI 결제 로봇 '브니'를 도입해 고객 안내와 스마트결제 등 점주 업무를 지원한다.

최근에는 가맹점 효율 운영을 위해 보다 정확한 날씨 데이터를 제공하는데 주력한다. CU는 지역별 기상 데이터를 전국 점포에 전송, POS를 통해 오늘과 내일의 기상 현황 및 예보를 평균 2시간 단위로 제공한다. 가맹점주는 지난 한 주간 날씨와 개별 제품들의 판매량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참조해 다음 주 예보된 날씨에 맞춰 상품 발주 및 구색 등을 조절할 수 있다.

GS25 역시 실시간 기상정보와 연동되는 맞춤형 날씨경영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한다. 영업, 물류, 상품관리 등 전사적 관점에서 날씨 경영 전략을 수립한다. 국지적 날씨상황에 민감한 신선식품의 '발주 예측가이드'를 개발해 가맹경영주의 상품 폐기량 최소화와 매출 극대화를 꾀한다.

GS25 관계자는 “기상정보 빅데이터로 발주 정확도를 높여 가맹경영주가 판매기회를 놓치는 것을 방지하고 인적·물적 자원낭비를 줄이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