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몰레드 TV 시대 `성큼`

SMD-LGD, 55인치 AM OLED TV용 패널 개발 성공

 ‘아몰레드(AM OLED) TV’가 나온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LG디스플레이는 55인치 AM OLED TV용 패널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양 사는 극비리에 화질, 소비 전력, 수명 및 양산성 등을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LG전자는 물론이고 애플까지 OLED TV에 눈독을 들이는 만큼 위축된 TV시장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출시 예상 시점은 내년 하반기다.

 업계 관계자는 “SMD와 LG디스플레이가 모두 55인치 AM OLED TV용 패널 시제품을 생산했으며 기술 테스트를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업체가 세계 처음으로 대형 AM OLED TV용 패널을 완제품 형태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OLED TV는 LCD와 달리 잔상이 나타나지 않는데다가 더 얇아 꿈의 TV로 불린다. 애플이 차기작으로 선보일 애플TV에 OLED 패널을 채택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SMD는 패널 개발 직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 직접 제품을 선보였다. 이 회장은 화질과 상용화 시점 등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SMD는 대형 AM OLED 패널 생산 시 기술적 난제로 꼽히던 유기물 증착 방식을 혁신해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 5.5세대 이하에서 사용하던 파인 메탈 마스크(FMM) 방식에서 ‘스몰 마스크 스캐닝(SMS)’ 방식으로 전환했다. SMS는 소형 마스크를 이용해 기판을 이동시키면서 유기물을 증착하는 방식이다. 기존 FMM 방식은 기판이 커질수록 마스크가 휘어지기 때문에 균일한 품질을 내기가 어려웠다.

 LG디스플레이는 ‘백색(W) OLED’ 방식으로 55인치 패널을 개발했다. W OLED는 박막트랜지스터(TFT) 기판에 직접 유기물을 증착해 백색 OLED 패널을 만들고, 그 위에 컬러필터를 이용해 화면을 구성한다. TFT 기판에는 동작속도를 높일 수 있는 산화물 반도체 기술을 적용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자체적으로 화질과 양산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SMD와 LG디스플레이가 55인치 AM OLED 패널 공개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며 “이르면 내달 일본에서 열리는 FPD 전시회 혹은 내년 초 미국 CES에서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양사는 내년 중반부터 소량의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