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3년동안 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권모씨(33.회사원)는 4월초 서울 강남에 있는 한 컴퓨터 전문판매장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잉크젯프린터를구입하기 위해 집에서 가까운 매장에 갔던 그는 미국에서 3백달러 정도면 구입할 수 있는 동일회사의 수입제품인 흑백 잉크젯 프린터의 가격이 50만원을 웃돌았던 것이다.
그제품이 꼭 필요했던 권씨는 매장에서 가격을 깍고 또 깍아 43만원에 구입 했다.똑같은 제품이 미국보다 배이상 비싸 억울했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시중에서현재 팔리고 있는 잉크젯프린터는 거의가 미국,일본산 수입품 이며 레이저프린터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미국산 수입품이며 수입 프린터는 대부분가격이 비싸다.
우리나라의프린터 기술이 취약해 잉크젯프린터는 만들기가 어렵고 또 특허 등을 피하기가 어려워 해당업체들이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사무 자동화(OA)전문업체는 물론 대기업체들도 대부분 마찬가지다.
특히전문업체들은 미국,일본등 유명회사 프린터를 공급받아 판매 하기에 급급하다.이같은 상황에서는 수입업체들이 매기는 것이 바로 판매가격이다.
소비자들은이들이 부르는 대로 값을 치를 수 밖에 없다.
현재프린터의 국내 소비자 가격은 미국에서 팔리는 가격 (리스트 프라이스) 보다 보통 배이상 비싸다.
가장대표적인 제품이 잉크젯 프린터다.잉크젯프린터는 삼성HP와 삼보컴퓨터 가 국내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
이들이판매하고 있는 제품은 삼성HP의 경우 미국 휴렛팩커드(HP)와 일본 엡 슨이 만든 제품이다.
삼성HP가판매하고 있는 "데스크젯 500"은 미국에서 3백달러(24만3천원)내외 에서 팔리고 있다.이 제품의 국내 소비자가격은 57만원. 따라서 국내 가격이 미국보다 배이상 비싼 셈이다.
삼보컴퓨터가판매하고 있는 잉크젯프린터인 스타일러스 800도 마찬가지.
이제품은 미국에서 2백55달러(20만6천5백50원)에 팔리는데 국내 소비자가격 은 49만5천원이다.역시 미국보다 배이상 비싸다.
이밖에잉크젯프린터도 상황은 비슷하다.롯데캐논이 시판하고 있는 BJ-230과 BJ-600은 국내 소비자가격이 각각 66만원과 82만5천원인데 미국에서는 3백85 달러(31만1천8백50원),5백75달러(46만5천7백50원)로 미국보다 우리나라가 훨씬 비싸다.
최근수요가 급신장하고 있는 레이저프린터도 마찬가지.
신도리코는미국 렉스마크사의 레이저프린터 제품인 LP시리즈를 수입 판매하고 있다. 그중 LP4039-10R은 소비자가격이 2백30만원인데 미국에서는 1천3백 29달러(1백7만6천4백90원)이다.역시 우리나가가 미국보다 배이상 비싸다.
동일한프린터제품이 바다를 건너 한반도에 상륙하면 이처럼 비싸지는 것은국내 프린터 기술이 취약한 점 외에도 몇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대부분 제품처럼 수입할 경우 관세와 운임,보험료등 비용이 제품원가의 20% 가량 들어간다.또 외제품을 국내에서 판매할 경우 한글을 프린트할 수있도록 드라이버를 설치해야 한다.따라서 수입품은 원가에 이같은 비용이 추가돼 미국보다는 다소 비쌀 수 밖에 없다.
다음은국내 유통구조 문제다.
프린터제품이 수입업체에서 소비자에게 전달될때까지 여러손을 거치는 복잡 한 유통구조 때문이다.
손을거칠때마다 마진이 붙어 제품 가격은 높아진다.소비자가격이 50원대인 잉크젯프린터는 컴퓨터제품이 밀집해있는 어느 상가에 가면 35만원에도 살수 있다. 여러손을 거쳐야 하는 서울의 기타지역의 대리점이나 지방 대리점과는 엄청난 가격차이다.
또매장이 소규모여서 상대적으로 매장관리에 드는 비용이 많다.이는 유통마진을 높여 결국 제품가격을 올린다.
그렇더라도국내의 프린터 가격이 미국보다 배이상 비싼 것은 이해하기 어렵 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현재미국산 유명 컴퓨터들은 거의 대부분 수입돼 시판되고 있는데 국산 컴퓨터 보다 가격이 오히려 싸다.
따라서컴퓨터 관련 프린터가 반드시 외국에서 팔리는 가격보다 비싸야 한다는 등식은 없는 셈이다.
한프린터업체의 김모차장은 "프린터 수입업체들이 프린터 제품을 총판 이나 대리점에 공급할때 미국의 소비자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준다" 며 프린터 가격이 높은 근본적인 원인은 수입시판하는 업체들이 지나치게 많은 이익을 남기려는데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결국비싼 수입프린터제품 가격에 대한 대가는 소비자들이 치를 수 밖에 없다.결국 소비자들이 지불한 프린터제품가격은 대부분 우리 나라에 남기 보다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 외국으로 고스란히 흘러들어가고 있다.
국내프린터 업계가 기술개발을 서둘러 선진 외국업체와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 놓지 않는한 이같은 상황은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것이 업계의 지적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