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2차 전지의 양산이 지체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일렉트로 21의 과제로 공고했던 생산전문화 업체의 지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내수시장을 지키고 나아가 세계시장에서 외국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선 생산전문화 업체 지정시기를 더 이상 늦춰선 안된다는 주장이다.
2차전지의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인데 정작 이의 생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국내 업체는 찾아볼 수 없는 현실이 생산전문화의 조기 실현 주장의 배경이 되고 있다.
당연히외산 전지의 수입은 늘어나고 이에따라 내수시장을 외국 업체에 고스란히 내줄 판이다.
이대로방관하다가는 그동안 2차전지 개발에 힘을 기울여온 업체들의 노력도 자칫 허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의 소리도 들린다.
전지가전자 기기의 개발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시장 출하 시기를 놓치는 것은 시장 자체를 잃는 결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을중심으로 외국의 유명 업체들이 최근 몇년새 시장 선점을 위한 양산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것도 이런 사정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 국내 업체는 아직까지 관망하는 자세다. 심지어 일부업체 는 추진하던 사업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다른요인들도 있지만 사업성을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시장 은 분명히 있다. 그것도 휴대폰 등통신기기의 보급확산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이 사업성을 고민하는 것은 일견 모순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현재2차전지의 국내시장 규모는 대략 6백억원대. 현재의 추세대로하면 내년말까지는 1천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이같은 시장규모에도 불구하고 국내업체의 점유율은 현재 20% 도 채안된다. 나머지는 외산으로 채워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추세대로라면 앞으로 시장이 확대될수록 그 열매를 고스란히 외국 업체가 가져간다는 결론에 이른다. 국내업체의 경쟁력이 현 시점에서 외국업체 에 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소형 고성능 전지의 기술수준은 선진 국의 30%정도에 그치고 있다.
때문에내수시장을 지키고 나아가 세계 무대로 진출하기 위해선 국내 전지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의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여기서업계가 강조하는 것은 생산전문화 업체의 지정이다.
상공부가 지난 92년 제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마련한 생산 전문화 업체의 특전은 *총생산설비의 80% *국산개발 사업화 *판로확보 등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대상품목은 이미 실용화돼 널리 쓰이고 있는 니카드 전지를 제외 하고 니켈 수소 전지 등 외국에서도 이제 막 실용화되고 있는 첨단 제품으로 한정 시켰다. 첨단전지 사업이 최소 수백억원 규모의 설비투자가 필요한데다 기술 수준 등 산업 경쟁력이 낮은 점을 감안해 해당 선정 업체를 집중 지원, 경쟁력을 확보케 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정부는 이같은 계획을 발표한지 2년이 넘도록 생산 전문화 업체를 선정하지 않고 있어 결과적으로 전지산업의 경쟁력 약화와 외산 전지의 내수시장 잠식을 가속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정부가생산전문화 업체 지정을 미루고 있는 이유는 예산문제 때문인 것으로알려지고 있다. 대규모 설비투자에 대한 정책금융 지원 규모가 만만치 않기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선 국내설비의 활용 등 투자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면 정부의 예산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이와 관련, 정부가 지원 시기를 놓치면 첨단 2차전지분야의 활성화는 기대할 수 없다고 우려하면서 조속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일부국내업체가 니카드전지를 양산하고 있지만 사업화 시기가 늦어 시장 점유율 확대에 실패한 교훈을 상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생산전문화 업체의 선정은 산업경쟁력 강화는 물론 양산체제 구축과 무관한 일부 업체의 중복 개발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이상 미룰 일이 아니라는 데 업계 관계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어 정부가 어떤 행동을 취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