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산업 육성책 "잡음"

정부가 국산 스피커관련산업의 육성방안 마련에 착수하는 등 관련산업육성에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그 방향을 놓고 관련업계 간에 논란 을 벌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스피커업계관계자들은 사양화되어가는 스피커 관련산업육성을 위해 정부가 발 벗고 나선 것에 크게 고무되면서도 발전방향에는 다소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마련중인 스피커관련산업 육성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부터 오는99년까지 정부지원 2백억원, 민간부담 2백억원등 총4백억원을 들여 스피커관 련산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스피커관련산업을 기존 범용품에서 하이파이용. 멀티미디어용.디지털기기용.통신용 등 고부가가치제품으로 확대하고 기업의 성격에 따라 기술개발의 차별화를 유도, 전문화하며 낙후된 자동화설비를 보완 하고 제품규격화 및 공동구매와 판매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나간다는 방침 이다. 특히 전문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장기적으로 스피커관련산업의 육성을 위해 전문대학 및 대학원에 음향공학과를 설치하는 등 전문인력의 체계적인 양성 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국제화를 통해 기술개발과 고부가가치제품의 생산은 국내에서 전담하고, 범용 스피커시스템의 경우 오디오업체와의 해외진출을 적극 유도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공업발전기금사업의 중기거점개발과제로 적극 지원키로 하고 내년부터 오는 99년까지 부품규격화에 50억원, 소재개발에 1백억원, 분야별 제품개발에 1백50억원, 자동화개발과 전문인력 양성에 50억원등 총4백 억원을투입할 계획이다.

업계관계자들은 모처럼 정부가 적극 나서고 있는 스피커관련산업 육성과 관련 전반적으로 그동안 양적인 팽창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여온 국산 스피커관련산업의 육성이 관련소재산업의 육성과 부품규격화, 전문인력 양성 등을 통해 질적인 향상을 가져와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면서도한편으로는 경쟁력이 갈수록 취약한 중소기업 위주의 범용제품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과 어차피 동남아 및 중국산 저 가제품에 밀려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 범용제품 대신 장기적으로 선진국 제품에 대응할수 있는 고급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중소기업위주로 되어 있는 스피커전문업체들은 동남아 및 중국산의 대거 유입으로 이미 수출은 물론 국내시장에서조차 가격경쟁력을 잃고 있는 상황인 만큼 국내 관련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당장의 주력제품인 카세트 .자동차 용 등 범용제품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집중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주장하고 있다.

이들업체는 특히 국내업체들이 높은 임금과 제품가격 하락등으로 경영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원가절감을 위해서라도 자동화부문과 범용제품의 규격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오디오전문업체등 실수요처들의 경우 범용제품의 경우 국내업계의 어려운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국내업계가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부의 산업육성을 계기로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월등히 높은 고급 품 개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현재 업계의 채산성 악화와 제품 경쟁력상실은 각 업체가 스스로 풀어야 할 과제이며 정부 정책은 장기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이들 업체는 국산 오디오기기가 시장개방을 앞두고 있는만큼 내수 시장 은 물론 수출시장에서의 경쟁력확보를 위해서는 고급스피커제품의 개발이 시급하며 이미 세계 고급품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중소 규모 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 중소기업들이라고 해서 고급품 개발이 불가능한 것은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정부가스피커관련산업 육성을 위해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잇달아 회의를 갖는 등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있는만큼 조만간 지원방안이 확정될 전망이다.

현재의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막대한 정부예산이 단기적인 측면에서 업체들 의 숨통을 터주는 변칙적인 방향으로 활용되어서는 안된다는 뜻있는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을 고려해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