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인쇄혁명 컬러전자출판시대 (중) 현황

컬러전자출판이 각광받기 시작한 배경에는 기본적으로 컬러인쇄물의 수요 증가현상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수요증가를 부추기는 것은 기술의 발전이다.

전자출판기술의 발전과 수요의 증가가 서로 상승작용을 하면서 인쇄기술 및수요의 고급화현상을 낳고 있는 것이다.

기술의 발전은 간단한 보고서 작성에 필요한 워드프로세서에서부터 고급컬러 인쇄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고급화현상을 낳고 있다.

한글 워드프로세서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한글과컴퓨터사의 ?글 2.5를 보자.

한글2.5에는 예전같으면 DTP SW에서나 볼 수 있었던 기능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다양한 윤곽선글꼴과 포스트스크립트 드라이버, 각종 인쇄옵션들이 그것이다. 한글2.5뿐만 아니라 이제 개인이 워드프로세서 SW만으로 문서입력은 물론 기본적인 조판, 편집은 충분히 해낼 수 있게 됐다. 웬만한 책한권 정도는 굳이출력소나 인쇄소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만들 수 있으며 대량인쇄를 원하는 경우라도 디스켓으로 원고를 넘기는 경우를 이제는 흔히 볼 수 있다. 이를 전자출판의 대중화현상으로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워드프로세서가 경인쇄시장에서 DTP를 흡수하는 동안 DTP업계는 전문 인쇄, CEPS의 영역을 잠식하기 위한 시도를 끊임없이 추구했으며 이같은 노력의 산물로 컬러전자출판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됐다.

CEPS라는 용어는 원래 원색분해작업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됐었다. CEPS장비 라 하면 드럼스캐너, 4색분판 필름출력기를 가리키는 말이 대부분이었다.

지금까지 DTP와 CEPS를 구분해서 이야기할 때 DTP는 텍스트작업 즉 문서입력 , 편집, 조판등을 주로 하고 CEPS는 이미지작업 즉 컬러사진및 컬러그래픽처 리를 주로 하는 것으로 일컬어졌다.

그러나 DTP와 CEPS의 경계는 급속하게 허물어지고 있으며 이제는 CEPS가 이를 통칭하는 말로 사용되기 시작하고 있다. 그것은 컬러처리기능이 없는 DTP는 더이상 DTP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게 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PC급 DTP SW업체들의 올해 최대이슈는 컬러DTP 출시경쟁이다. 도스용으로는가장 먼저 코아기술이 9월초 컬러DTP를 선보였으며 윈도즈용으로도 컬러DTP 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매킨토시용으로는 이미 오래전부터 쿼크엑스프레스 라는 외산 SW가 컬러DTP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올 하반기 이후 새로 출시되고 있는 DTP SW들은 기술수준의 차이가 있을지라도 "컬러"가 지원되지 않는 제품은 찾아볼 수 없다. 아직 출시하지 못한 업체들도 "곧 나온다"는 말로 사용자들을 안심시키기에 분주하다.

PC만 갖고 있으면 어떤 종류의 인쇄물이라도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머 지 않은 장래에 실현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수준과 같은 PC급 DTP SW들이 대세에 따라 컬러기능을 조금 추가했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인쇄혁명 운운할 수는 없다.

전문가 혹은 숙련기능공의 "손"이 필요했던 "전문인쇄시장"에서의 변화야말로 가장 근본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이 변화는 모든 것을 자동화.전자화함으로써 전문가들의 "손"을 필요없게 만들고 있으며 컴퓨터로는 불가능하리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인쇄산업의 생산성에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변화는 인쇄매체를 사업수단으로 삼고 있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동시 에 일어나고 있다.

먼저 지방언론사에서부터 시작된 신문제작의 컬러풀페이지네이션시스템 구축 바람은 올들어 중앙언론사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거센 바람을 몰아가고 있다.

중앙언론사들의 올해 컴퓨터조판시스템(CTS:이 용어도 시스템의 변화에 따라 그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구축사업의 핵심은 컬러인쇄의 자체 처리에 모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중앙일간지들과 이들의 월간.주간자매지들이 올들어 컬러풀페이지네이션시스템을 구축했거나 조만간 완료할 예정으로 한창 작업을 진행중이다.

신문사뿐만 아니라 출판사, 잡지사, 디자인사, 제판업체 등 종이를 먹고 사는 모든 업종에서의 CEPS도입은 이미 대세로 굳어져 가고 있다.

좁은 의미의 CEPS업체로 지칭된 원색분해업체들의 변신움직임이야말로 변화 의 바람이 절실함을 웅변해 준다. 이들은 원색분해의 틀에서 벗어나 토털프리프레스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입력에서부터 출력에 이르는 프리프레스 전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축해 놓고 변화의 선봉에 서고자 하는 것이다.

<최상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