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가 올해 최대 역점을 두고 있는 경영전략 가운데 하나는 지방화다.
가전업계는 밖으로는 글로벌 경영체제를 확립하고 안으로는 본격적인 지자제 실시에 앞서 수도권 중심의 경제력 분산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아래 준비작업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따라 수도권 또는 일부지역에 편중돼 있는 공장의 지방 분산과 이전이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가전업계는 지방화시대에 걸맞은 마케팅과 판촉전략 을 수립, 이를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지자제가 새로운 경영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가전업체들이 가장 활발하게 추진중인 지방화전략은 특정지역에 편중된 공장 의 타지역 이전 및 확장사업이다.
삼성전자는 단일 거점인 수원 "수성"방침을 아예 철회해 버렸다. 삼성은 이에따라 광주 하남공단에 있는 공장부지를 현재의 13만평규모에서 25만평으로 확장, 세탁기.에어컨공장 건립에 1천2백억원을 투자키로 했고 최근에는 전자 레인지공장 건립에 1천억원을 추가 투자키로 했다.
삼성은 또 구미에 정보랜드 건설을 목표로 8천억원의 예산을 올해안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워놓는등 지방화시대에 대비한 움직임이 가장 두드러진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아예 사업 근거지를 서울에서 지방으로 옮기려는 업체도 있다. 인켈의 경우 오는 3월 착공에 들어가는 천안공장이 완공되는 96년 일부 사업부를 제외하고 모두 천안으로 옮겨간다는 방침을 천명하고 있고, 알토 동명전기공업 국제조명등 10여개 조명기기 업체들도안성 협동화단지로의 이전을 적극 추진중 이다. 서울 구미 창원 평택등 전국 8개지역에서 공장을 운영중인 금성사는 서울 구 로공장 관련설비의 평택과 창원등으로 이전을 추진, 서울공장에서의 생산품 목을 축소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구미와 광주 인천 주안등 4개공장을 지방에 확보해 놓고 있는대우전자는 지방화시대에 대비해 내실 다지기에 들어간 케이스. 지난해 연말지방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재편작업을 통해 6개 판매사업부 30개지사를 14개 판매사업부 36개지사로 확대개편한 대우전자는 이를통해 지역 밀착형 마케팅 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는 특히 지방 판매사업부에 대한 권한을 대폭 부여해 지역행사 및 협찬 에 참여할 수 있게 했고, 특히 읍 면을 비롯 섬을 관장할 수 있는 조직구축 을 현지 판매사업부에 이관하는등 중앙 집권적 행정체제에서 크게 탈피하고 있다. 지방화시대를 앞둔 업체들의 동향은 단지 공장이전에만 그치지 않을 전망이 다. 향토애를 강조, 타지역 기업의 제품보다는 연고지 기업의 제품을 선전하기 위한 지역대상 광고도 준비중이다.
금성사 삼성전자 대우전자등 가전3사와 인켈 아남전자 등 AV업체들은 본격적인 지방화시대를 맞이하면 대대적인 지역광고를 펼친다는 방침이어서 지역상 권의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이같은 지방화시대를 준비하는 업체들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경제력 집중 이 결국에는 자신들에게 자승자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소비자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서야 한다는 절박함이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예컨대 지방화 바람에 따라 소비자의 입김은 더 거세져 지역별 거점을 마련하지 못하는 업체는 도태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광복 50주년을 맞는 올해 6월에 전면적으로 실시되는 지자제는 결국 가전업계에 새로운 지방화전략을 요구하고 있다. <모 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