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BIT 95 결산] 국내업계 관계자 현지좌담회

지난 15일 막을 내린 "CeBIT 95"에는 59개국의 6천88개업체가 참가해 대성황 을 이루었다. 국내에서도 10여개업체들이 제품을 출품했고 많은 업체 관계자 들이 전시회를 참관했다. 본지는 하노버 현지에서 이번 "CeBIT 95"전시회를 참관한 국내 업계 관계자들과 이번 전시회가 우리들에게 주는 교훈과 정보통신부문의 세계기술동향, 앞으로 국내업체들이 해야할 기술개발 과제 등에 관한 현지 좌담회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참석자> **김하영 신도테크노(주) 대표이사 **로종식 (주)키모 대표이사 **이강득 (주)스텔 대표이사 **최용기 삼익산업(주) 대표이사(가나다순) **사회=이현덕 본지 정보통신산업부장 사회=유럽 최대의 정보통신 및 컴퓨터분야 전시회인 "CeBIT 95"가 성황리에열리고 있습니다. 인구 6만여명에 불과한 하노버시에 70만명이상의 관람객들 이 몰릴 정도라고 합니다. 우선 전시장을 돌아본 소감부터 들어볼까요?최용기 저는 미국 컴덱스쇼나 CES,독일 CeBIT등 전자관련 전시회는 빠뜨리지 않고 보는 편입니다. 최신 기술이나 제품 동향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죠.

우리 회사는 스위칭모드파워 서플라이(SMPS)사업에 주력업종으로 삼을 계획 입니다. 이번 "CeBIT 95" 참관은 SMPS를 공부하기 위해 왔습니다. 전시규모 가 방대한 것에 놀랐고 독일의 전시문화가 발전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강득=올해 CeBIT은 정보기술, 텔리커뮤니케이션, 컨설팅 등 모두 9개의 주제를 갖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저는 텔리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을 갖고 전시장을 찾았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규모에 비해 신제품 출시가 다소 미흡한 것 같습니다. 4년마 다 스위스에서 열리는 정보통신박람회보다는 못하다는 느낌입니다. CeBIT이 전문전시회가 아닌 탓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하영=CeBIT을 제가 찾은 것은 지난 92년에 이어 3년만입니다.신제품이 많이 나오는 컴덱스쇼에 비해 새롭다 할만한 제품은 많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보입니다. 그래도 전반적인 흐름만은 뚜렷합니다. 우선 하드웨어에선 디지털화, 네트워크화 시스템화의 진전이 두드러집니다.

소프트웨어의 중요성도 새삼 확인할 수 있습니다. 92년도엔 소프트웨어 전시 관이 2개에 불과했지만 이번엔 적어도 5개관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로사장=우리의 경쟁상대이기도 한 대만등 동남아국가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는 느낌입니다.

대부분 컴퓨터주변기기를 출품한 이들 국가의 업체들은 공동관을 운영하면서 관람객들에게 뚜렷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 컴덱스쇼에서도 나타났던 현상입니다.국내업체의 적극적인 분발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사회=어떤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까. 이번 전시회에서 관심을 끄는제품은 있었나요.

최사장=위성통신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요즘은 위성을 이용한 서류 또는데이터 전송이 활발한 편이죠. 뚜렷하게 인상적인 제품은 보지 못했지만 위성을 통한 커뮤니케이션화의 추세는 이번 전시회로 인해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이사장 텔리커뮤니케이션이 저의 주된 관심사입니다. 특히 무선장비쪽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업적으로는 텔리커뮤니케이션등 정보통신부문의 컨설팅서 비스가 크게 확산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데이터의 안전이 세계적인 관심사인 점도 이번 전시회에서 확인했습니다. 요즘 컴퓨터해커의 침입등으로 공중망통신의 안전문제가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지 않습니까? 김사장=은행전산화를 지켜보았는데 다른 정보망과 연계된 시스템화가 두드러졌습니다. 또 단순히 색상에 그치지 않고 제품 설계의 영역까지 파고드는디자인의 중요성도 새삼 깨닫게 됐습니다.이번에 전시된 대부분 사무기기는컴팩트한 디자인으로 편의성 제고와 함께 소비자의 기호를 맞추려는 노력이 엿보입니다.CAD나 CAM의 활발함에 따른 결과로 분석됩니다.

로사장=잠금장치를 눈여겨 보았습니다. 대부분 키보드나 FDD에 설치되기 마련인데 한 독일업체가 내놓은 본체 연결 잠금장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PC사 용자를 고려한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사회=전시회는 우리의 제품기술 수준과 외국의 그것을 단적으로 비교할 수있는 공간이죠. CeBIT에 나타난 우리와 외국의 기술수준 차이를 어떻게 보십니까. 최사장 다른 제품은 잘 모르겠고 SMPS만 언급하겠습니다. 우리의 경쟁대상 인 대만업체들은 대부분 외장형을 채택하고 있는데 기술수준은 우리보다 높지 않다고 봅니다.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김사장=아무래도 국내기술과 외국기술을 같이 놓고 평가하는 것 자체가 무리죠. 이번 전시회에서 우리의 출품수가 얼마 되지 않는 것은 세계무대에 내놓을만한 우리 제품이 거의 없다시피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지 않습니까?또 국내에선 관심 차원에 머물고 있는 분야에서 다른 나라들은 제품 개발이깊이있고 또한 폭넓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몇년전부터 이통통신기기에 대해 많은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그당시에 제품을 내놓을 만한 업체는 AT&T등 극히 일부 업체에 그쳤죠. 그런데 이번 전시회에선 국내업체의 출품작은 없어도 이름도 생소한 외국업체들 이 대거 이동통신기기를 출품하고 있습니다. 우리 업체들도 높은 관심만큼이 나 제품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사장=기술수준과 관련해 이제 적당주의는 곤란하다는 생각입니다. 1백MHz 정도의 고속 LAN을 구축하는 데 있어서 광케이블은 필수적인 컴포넌트입니다. 이처럼 기술수준은 어떤 컴포넌트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커 넥터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세계는 지금 UR체제를 구축하면서 무한경쟁의 시대로 치닫고 있습니다. 기술경쟁 시대에 기업과 정부가 어떻게 대처해야 기술격차를 줄일 수 있겠습니까. 이사장 장인정신이 절대 필요합니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대부분 대기업으로만 몰려들고 있습니다. 독일을 보니까 학력보다는 능력을 중시하고 고학력 자도 전문분야에서 승부를 걸고 있습니다.

독일 대학생 가운데는 학업을 마치고 고향으로 되돌아와 제빵기술등 장인의 길을 걸으려고 합니다. 한 분야만 깊이 파고들면 인정해주는 사회풍토가 있기 때문이겠죠.

김사장=지금은 UR체제의 등장으로 기업들 스스로 개척해나가지 않으면 안되는 실정입니다. 대신 정부의 간접적인 지원은 더욱 커져야 합니다.

이번 전시회의 경우 독일기업들의 참여가 예년에 비해 많이 늘어났습니다.

그것도대부분 중소기업들입니다. 중소기업들이 비싼 전시비용을 감당할 수있을 정도로 독일 정부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고 무엇보다 세계적인 전시회로 육성해 독일 기업의 기술개발을 촉진시키고 있는 것은 큰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봅니다.

로사장=우리에게도 전시문화의 확산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SEK"등 우리의전문전시회에서 우리 업체를 잘 발굴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키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사회=끝으로 덧붙이기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이사장=일본은오래전부터 밖으로 눈을 돌려 기술개발에 성공한 편입니다.

세계화를오래전부터 시도한 셈이죠. 세계적으로 나라의 성장은 기술축적을 바탕으로 합니다.선진국들에게 둘러싸인 우리로선 기술개발에 더 많은 노력 을 해야 합니다.

김사장=국내에도 이젠 많은 연구기관이 있습니다만 제구실을 하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연구성과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기업들이 이들 연구기관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번 전시회에 독립관으로 참관한 호주의 경우 독일 주재 상무관이 직접 전시장에 나와 홍보를 하고 돌아다니는 것으로 보고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주재 외교관이나 무역진흥공사 현지 주재관등도 이러한 것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로사장=세계의 주인도 처음엔 작은 데서 출발한다고 봅니다. 하찮게 보이는컴퓨터악세서리등 작은 분야에서부터 세계 최고가 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사회 피곤할텐데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정리=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