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회장 10일 방중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은 10일 강진구 전자회장、 김광호 전자부회장、 이형도 전기사장、 윤종용 전관사장、 이대원 항공사장、 안재학 해외사업단장 등 그룹사장단 일행과 함께 중국 북경을 향해 출국했다. 관련기사4면 이회장은 11일 북경 본사에서 열릴 중국진출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중국 당국자들과 대중투자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계열사 공장을 돌아보고 15일 귀국할 예정이 다. 이건희회장 중국방문 배경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은 왜 중국을 방문하나.

이같은 물음에 대해 삼성그룹은 올해부터 가동된 현지법인에 대한 격려와 아울러 대중 투자업종 및 규모의 조정 등 앞으로의 중국진출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 방중의 실제 목적은 다른 데 있다는 게 재계 한쪽의 시각이 다. 전자복합단지사업 등 현재 삼성의 중국진출이 제대로 진척되지 못하고있는 것이 이번 방중의 주된 배경이라는 것이다.

삼성은 지난해 11월초 이붕 중국총리의 방한에 맞춰 중국 텐진(천진)에 컬러 TV、 VCR 등 전자제품과 부품을 일괄 생산하는 전자복합단지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은 텐진 외에도 중국 남부의 쑤저우(소주)、 북부의 지린(길임)、 내륙 의 쓰쵠(사천) 등에도 전자복합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그렇지만 4개월이 넘도록 현재 삼성그룹은 복합단지사업의 첫 단추인 부지확보조차 제대로 진척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차 조건을 둘러싸고 중국 현지 당국과의 입장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부품에서부터 조립생산까지 삼성계열사를 진출시켜 저임금을 활용할 생각이지만 중국 현지당국은 고용창출 못지않게 기술이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중국 현지 당국은 애초 약속과 달리 까다로운 부지임차 조건을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삼성의 일부 현지공장에서 빚어지는 노사마찰에 대해서도 현지 당국은 불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회장은 지난 92년에 아시안게임 참관차 중국을 방문했지만 사업 차원에서 는 이번 중국방문이 사실상 처음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회장은 이번 방중기간에 강택민 주석이나 이붕 총리 등 중국 최고위층보다는 각 성당국자와의 접촉에 주력하고 있다. 이건희라는 특급소방수 를 필요로 할 정도로 전자복합단지사업의 부진함이 삼성의 "발등 에 떨어진 불"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15일 귀국해 펴보일 이회장의 보따리에 재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신화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