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본란에는 "학술자입과 학회통합"이란 제목이 글이 게재된바 있다.
이글을쓴 이병기교수는 매우 용기있는 교수라고 생각한다. 학회통합을 해야되겠다는 이야기는 사석에서 많은 소장교수로부터 여러번 들어왔으나 공론화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전에 전체신부에서 학술지원자금 을 제공하면서 전기전자분야의 학회통합을 종용한 일이 있다고 들은적이 있으나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 같다.
이제 일부대학에서 유사학과를 통합하고 있으므로 조각조각난 학회를 고집하는 고유부문의 독립이란 구차한 이유조차도 없어지고 있다. 물론 같은 학문 을 좋아하는 동호인의 모임이라고 하면 아무도 상관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문제는 이 학회를 운영하기 위한 비용중 회원의 회비로 조달되는 부분은 20 %정도 밖에 안되며 그 나머지는 단체회원비, 광고료, 행사협찬비등 각종 명목으로 기업이 부담하게 된다. 웬만한 회사에서 이를 위해 지불하는 비용도 적지않다. 물론 받는 쪽에서 보면 얼마 안되는 액수로 간주하지만, 그런데 이병기교수도 지적했듯이 기업에서 보아도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기술이나 제품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상품이 잘팔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이의 바탕이 되는 기술에 대한 독창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이 독창성은 물론 특허와 같은 지적재산권으로 등록하여 보호와 독점적 권리 를 형유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논문으로 공개함으로 써 남이 그것을 지적재산권으로 못만들게 하는 효과를 거둘수가 있고 또한 회사의 기술적 위치와 권위를 향상시키는 성과도 얻게 된다. 몇해전에 퍼지 이론의 창사자인 자덴박사가 퍼지이론을 특허로 못낸 것이 아쉽다는 진담반 농담반의 이야기를 사석에 한적이 있지만 상품가치가 명확하지 않은 신기술 은 공개를 통해 방어하는 일이 구미에서는 흔히 보는 현상이다.
그런데 전기전자분야의 국내 학회와 현재와 같이 분거하고 있어서 국제적으로 역부족이라 이런 방어적 수단마저도 외국의 학술지를 활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것이 업계로 보아도 학회가 통합해야 할 첫째 이유이다. 만일 국내에 단일 학회가 구성되고 거기서 나오는 학회 눈문지라면 국제 적으로 인정받기가 매우 수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대학에서 나오는 이론적인 논문만 논문이라고 생각하는 현실에서 탈피 하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이점에 관해서 필자가 최근에 읽은 책의 한에피소드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일본의 로켓대가인 이도가와(계천)박사가 쓴 경의의 시간활용술"이란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인 이도가와 박사의 동경대젊은 은사가 지면효과란 이론을 세웠는데 이에 감명을 받은 이도가와 박사가 당시 재직중인 항공기 제작회사에서 이들 함재기 설계에 응용하기 위해 계산 을 한후 그 결과를 일본 어느 학회지에 발표했다고 한다.
그런데 미국에서 그 논문을 영역해서 공공연구기관의 보고잡지에 게재하겠다 는 제의가 왔기에 이론은 그 은사가 정립한 것이니 은사 의향대로 하라고 했더니 그 은사가 대답하기를 "이론만이라면 미국에서 거들떠 보지도 않을 것이다. 그것이 함재기의 설계에 쓰여지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니 이 도가와씨가 정할 일이다"라고 했다 한다. 우리의 현실과 비교하여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둘째이유는 물론 경제적인 측면이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비용만으로도 훨씬 성과를 얻을 수 있을 뿐아니라 기업내에서 현재와 같이 여러학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임원과 연구소 연구원들이 소모하는 시간이란 보이지않는 자산의 낭비를 이 비용에 더 보태면 막대한 금액이 될 것이다. 그러면 기업에서 이런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해서 무슨 역할을 해야 할까? 이교수는 회관건립과 같은 당근이야기를 꺼냈는데 이런 당근은 위와같이 이점을 생각하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당근과 같이 채찍도 필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관련업체간에 의견조정을 위한 협의회 같은 것을 구성하든지 기존 협회에서 이를 맡게 하고 광고비나 사업비는 한 창구를 통해서 배분되도록 하며, 현재 구성된 8대 학회장협의회가 이 창구 역할을 맡도록 강력히 종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하지 않는 지원을 일체 안해야 한다. 불평도 나오겠지만 기업에서 이런 쓸수 있는 채찍을 활용 못하며는 당근만 가지고는 학회통합은 성사시키기 어렵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