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까지만 해도 인터네트는 오르기에는 너무도 가파르고 험난한 산이었다. 더욱이 PC도 잘 모르는 대다수의 초보자들에겐 유닉스 기반의, 그것도영어일색으로만 된 인터네트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그런데최근에 와서는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인터네트는 이제 워드프로세서를 배우는 것보다도 훨씬 쉽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웹(WWW:월드 와이드웹 출현덕분이다.
웹은 지금 우리 사회에 확실한 "인터네트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혐오 스럽기만 하던 유닉스 기반의 인터네트는 국내에서 불과 1년도 채 안돼 마치 성형수술을 한 듯 인터네트의 새 얼굴로 등장했다. 웹은 이제 인터네트의 플랫폼 으로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가상사회"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증거가 되고 있다.
인터네트의 웹 세계에서는 그림과 사운드, 동영상이 결합된 멀티미디어 요소에 하이퍼 텍스트를 지원하여 전세계 어느 곳의 정보든지 동일한 포맷으로 주고받을 수 있으며 아무리 먼 곳의 호스트라도 얼마든지 온라인으로 접속, 신나는 "네트세일링"을 체험할 수 있다.
자료에 의하면 현재 인터네트에 연결된 전세계 네트워크 숫자만 5만대이며 호스트(컴퓨터) 5백만대, 인터네트 사용인구는 무려 4천만명이라고 한다. 수치로만 따져도 인터네트만큼 위력적이고 광범위한 미디어는 지구상 어디에도없다. 90년대 들어서면서 처음 멀티미디어 바람이 불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전세 계를 대상으로 인터네트와 같은 분산 네트워크가 종합 멀티미디어서비스를제공하리라고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컴퓨터업계를 비롯해 가전과 방송.
통신회사들의전략은 2000년 이후를 겨냥한 정보고속도로에 있었지만 인터네 트웹의 부상으로 양상이 많이 달라진 느낌이다.
올해 4월 미국 PC위크지는 상당히 시사적인 전망이 담긴 기사를 실은 바있다. 웹이 미국내에서 각기 수백억달러씩의 시장규모를 갖고 있는 일반 수송.신문.TV매체만큼 시장규모를 갖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이3가지 미디어서비스가 갖고 있는 전체 시장규모의 단 1%에 불과할 망정 웹의그것은 차원이 다르다.
현재 미국내 2만2천개 웹을 이용하는 6만명의 사용자들은 미국인 가운데서 도 지식과 수입이 높은 계층이며 한마디로 "고급 컨텐트"를 필요로 하는 이용자들이다. 다시 말해 이들의 사회적 위치와 영향력은단순히 시장규모로 잴수 없으며 그들이 인터네트를 이용해 얻어낸 정보를 가지고 각기 비즈니스에 활용해 창출해낼 부가가치는 상상조차 힘들다는 결론이다.
이 주간지는 또한 현재 미국의 인터네트 사용 인구는 6만명이지만 2000년 까지는 5천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보고했다. 현재 미국을 포함한 전세 계의 인터네트 이용자가 4천만명이니, 2000년대의 세계 인터네트 사용인구는 얼마나 될까. 신문이나 TV를 제치고 누구나 인터네트를 필수로 사용하게 될것임을 쉽게 짐작하고도 남는다.
인터네트 웹은 지금 정보통신 업계의 가장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등장하고있다. 웹 기반의 멀티미디어 정보 서비스 기술은 마케팅과 광고 등 전통적 인비즈니스전략을 재정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처음에는 군사, 학술적인 목적으로 태동했지만 지금의 인터네트는 20세기의 마지막 비즈니스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웹이 크게 유행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웹=지구촌 미디어"로 보는 시각이 아직은 부족해 보인다. 겉만 화려한 홈 페이지 구축으로 인터네 트 대열에 합류했다는 식은, 마치 김영삼 대통령이 클린턴 옆에서 열심히 손 흔들고 아태 지도자로 부상했다는 식의 "한국식 과대포장"과 다름 없다. 중요한 것은 인터네트 글로벌 비즈니스와 연결시키는 것이고, 이를 위해 고급 컨텐트로 전문 미디어 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김 현 숙 컬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