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부터 9일동안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전시장에서 열린 통신올림픽 인텔레콤 95 전시회가 지난 11일 폐막됐다.
텔레콤 전시회는 앞으로 펼쳐질 첨단 통신기술의 향방과 발빠르게 급변하고있는 세계 정보통신산업의 현황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전시회 개최 때마다 상당한 관심을 끌어왔다.
특히 이번에 열린 텔레콤 95는 오는 21세기에 펼쳐질 새로운 정보통신 세계를 한 눈에 만끽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전세계 정보통신인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지난 3일 열린 개막식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 대통령과 인 텔사의 앤드루 그로브 회장이 각각 참석, 세게 정보의 자유로운 교류를 역설 하고 제네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 일본 도쿄를 연결하는 멀티미디어 통신을 시연, 관심을 끌었다.
만델라 대통령의 참석은 앞으로 정보사회에서 전자 민주주의를 지향해가는세계사의 흐름을 상징적으로 연출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앤드루 그로 브 회장 역시 기조연설을 통해 "앞으로 PC가 정보통신 시대의 새로운매체로 등장할 것"이라며 "초고속 정보통신망이 구축되는 정보사회에서는 PC가 기존 전기통신시대의 인프라인 음성전화처럼 가장 중요한 미래 정보통신의 인프라 로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연합체중 가장 보수적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컴퓨터업체 사장을 개막연사로 참석시킨 것도 이례적인 일이지만, 기존 세계 정보통신산업의 새로운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제까지 세계 정보산업은 선진국의 몇몇 전기통신서비스 및 장비업체들에 의해 주도됐던 것이 사실이다. 통신분야에서 가장 덩치가 큰 교환기와 전송 장비분야의 경우 AT&T를 비롯해 에릭슨 노던텔레컴 NEC 등이 이 분야 시장 을 석권했으며, 통신서비스시장 역시 각 나라의 독점적인 통신사업자들에 의해 주도된 상황이었다.
텔레콤 95는 이같은 전통적인 세계 통신산업의 체제를 재편시키는 계기를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세계 굴지의 교환기업체들도 지금까지 교환기나 광전송장치 등 하드웨어 위주의 전시에서 벗어나 멀티미디어 기술을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툴을 전시, 앞으로 이 분야의 기술개발추세가 발빠르게 진전될것을 반영하고 있다.
통신서비스 역시 이같은 변화의 바람에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이 이번 전시 회를 계기로 여실히 입증되고 있다. 국경을 초월해 전세계를 연결하는 초고속멀티미디어시대에서 다양한 정보통신서비스의 출현은 이제까지 형성돼왔던각 나라의 독점적인 통신사업의 벽을 허무는 일대 전환기를 예고하고 있다.
텔레콤 95의 캐치프레이즈가 바로 정보사회의 문턱에서 범세계적으로 통신 망을 연결하자는 "커넥트"이다. 정보통신 기술 및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누가 먼저 정보통신망을 구축하고 다양한 응용기술을 선보여 이를대중화하느냐가 격변하고 있는 세계 정보통신산업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특징적인 예가 정보사회를 겨냥한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과 관련된 다양한 응용기술이 대거 선보였다는 점이다.
버추얼 리얼리티기술을 정보통신분야에까지 응용한 "가상 원탁회의 시스템 "을 비롯해 컴퓨터에 이동전화를 연결한 "이동형 영상회의 시스템", 뉴미디 어시대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동화상 전자신문" 등 차세대 교환기술을 응용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기존의 통신기기제조업체들은 물론 컴퓨터소 프트웨어업체와 영상제작업체 네트워크업체들에 의해 치열한 첨단기술 경연 을벌였던 것이다.
따라서 지난 91년 열렸던 텔레콤 전시회가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과 새로 운이동체통신의 출현을 예고했다면, 이번에 열린 텔레콤 95는 이를 한 단계진전시켜 범세계적인 정보통신망을 어떻게 구축하고 무엇을 담을 것인가란방법론에 초점을 맞춘 전시회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ATM교환기술을 이용한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차세대 이동통신기술로 부상하고 있는 디지털 이동 통신시스템 *멀티미디어 기술의 총아로 꼽히는 고화질의 영상시스템 등이초고속 통신망시대를 이끌 기술주도형 시스템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텔레콤 95를 참관한 전자통신연구소(ETRI)의 임주환박사는 이에 대해 "세 계정보통신산업계는 새로운 멀티미디어 기술의 창조를 위해 정보통신분야에 PC, 영상, 가전 등 모든 분야에서의 기술 융합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기술 개발의 추세도 특정서비스나 교환기술 등 통신사업자들을 겨냥한 사용자중심 에서 개개인에게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이용자 중심으 로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역대 텔레콤 전시회가 그렇듯 이번에 열린 텔레콤95 역시 미국을 비롯해 일본 유럽 등 10여개의 거대 정보통신업체들에 의해 주도되는 경연장인 셈이다. 미국의 AT&T, 영국의 BT, 프랑스의 FT 등 세계적인 정보통신서비스 업체들과 스웨덴의 에릭슨, 캐나다의 노던텔레컴, 프랑스의 알카텔, 일본의N EC 등 통신장비업체들이 대단위 전시장을 마련해 이번 전시회를 주도했으며, 한편으로는 PC업체들과 소프트웨어 영상기기업체들이 멀티미디어 시대를 겨냥해 새로운 시스템을 선보인 자리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나라에서는 한국통신을 비롯해 삼성전자 LG정보통신 등11개업체들이 참여해 광교환기를 비롯해 전자자료문서인 EDI시스템, ATM교 환기술 등을 선보였다.
특히 LG정보통신과 삼성전자가 대대적으로 출품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디지털 이동전화시스템의 경우 러시아를 비롯해 중국 베트남 동유럽 업체들은 물론 미국의 정보통신서비스업체들까지 비상한 관심을 표명하는 등 호평을 받아 국산 전전자교환기인 TDX에 이어 새로운 수출주도형 정보통신시 스템으로 부상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이 이번 텔레콤 전시회의 성과이다. 이에 대해 한국이동통신의 서정욱 사장은 팔렉스포전시장 현지에서 국내에 서최근 PCS의 기술방식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CDMA와 TDMA기술을 예로 들어 설명하면서 "이제는 국내업계도 선진국의 뒤를 좇아가는 기술개발보다 는선진국들과 대등한 기술개발로 승부를 걸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텔레콤 95는 정보통신분야에서 우리나라와 선진국과의 기술 수준은 아직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아직 갈길이 멀다는 것을 또 한번 입증한 전시 회였다. 국내 업체들이 전시규모면에서 부스당 수백억원씩 투입하는 외국업체들과 의힘겨루기에서 두각을 보이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에 서국내업체들의 경우 아직까지 하드웨어 중심의 전시에만 급급, 다양한 애플 리케이션의 시범장인 이번 전시회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 을받고 있다. 이같은 지적은 우리가 어떻게 텔레콤 99를 대비해야 하는가를암시하고 있다. <제네바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