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카드업계, 매출부진.자금난 악화 "불황허덕"

국내 멀티미디어 카드업체들이 지난 여름 이후 지속되고 있는 매기부진에 울상을 짓고 있다.

예년 같으면 10월부터 각종 멀티미디어카드의 수요가 일어나 신바람이 날만도 한데 올해는 매기가 꿈틀댈 기미마저 보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국내PC 수요가 지난해에 비해 약 50%정도 늘어난 1백60만대를 넘어서고 10월 현재의 판매실적도 94년에 비해 비약적으로 늘어났는데 유독 멀티미디어 카드업체만 한결같이 "극심한 불황"을 하소연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멀티미디어 카드업계가 장기 침체 국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것은 품목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대기업 PC업체의 멀티미디어 PC판매 위주전략 *세진컴퓨터랜드 돌풍 *중견 PC업체의 도산 *멀티미디어 카드의 통합화 바람 등이 주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 국내 대기업 PC업체들은 올해부터 각종 멀티미디어 카드 를모두 탑재한 멀티미디어 PC의 판매에 본격 나서 PC 판매에 따른 업그레이 드수요가 원천적으로 봉쇄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PC업체의 국내 PC시장 점유율은 10월 현재 60%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물론 중견 PC업체들도 대부분 멀티미디어 PC를 판매하고있다. 문제는 대기업이건 중소기업이건 간에 거의 모든 업체들이 멀티미디어 카드를 직접 개발하거나 수입해 자사 PC에 탑재하고 있어 국내 멀티미디어 카드업체가 발디딜 틈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올초 가격파괴로 국내 컴퓨터 유통구조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온 세진컴퓨 터랜드의 영향도 매기부진의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용산의 한 상인은 "세진여파로 용산 전자상가를 찾는 사람의 수가 급감했다 고 설명하면서 "용산경기의 침체가 멀티미디어 카드업체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여기에다 세진을 둘러싼 각가지 풍문으로 인해 멀티미디어 카드업체들은 세진과의 거래에 선뜻 나서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멀티미디어 카드업체들을 움츠러들게 하고 있는 요인에는 중견 PC업체및 유통업체의 부도도 포함된다.

올해 중반께까지만 해도 잘 나가던 제우정보가 덜컥 부도를 내는 통해 약50여개 멀티미디어 카드업체들이 적게는 1억원에서 많게는 10억원 이상의 손해를 보았다. 이후 명성테크등 일부 컴퓨터유통점들이 부도를 내어 가뜩이나 어려운 중소 멀티미디어 카드업체의 허리를 휘게 만들고 있다.

유력 멀티미디어 카드업체 사장은 "이제 현금 아니면 거래를 하지 않고 있다 며 "요즘 같은 자금난 속에 현금을 주고 카드를 구매하는 업체가 있겠냐" 고반문하고 있다.

전반적인 시황이 어두운 가운데 멀티미디어 카드의 통합화 추세는 대기수 요를 발생시키고 있다.

사운드와 팩스모뎀、 VGA와 MPEG、 주기판에다 멀티미디어카드를 통합하려 는움직임은 단일 기능의 멀티미디어 카드 수요를 대기상태로 만들고 있다는게업계의 설명이다.

이러한 갖가지 요인들이 겹쳐 멀티미디어 카드의 수요가 줄어들자 국내 멀티미디어 카드업체들은 가격파괴로 활로를 뚫어 보려고 시도하고 있으나 이는결국 채산성 악화로 이어져 올들어 10여개 업체가 도산했다.

특히 최근들어 대기업들이 중소 멀티미디어 카드업체의 자금난에 편승、 기업매수.합병(M&A)에 적극 나서고 있어 이들 업체 사장들은 경영권 방어전 략까지 염두에 두어야 할 형편이다.

이같은 상황 속에 일부 멀티미디어카드업체들은 아예 기업을 매각하려고 M A 전문알선업체를 찾고 있는 실정이다.

한 중견 사운드카드업체 사장은 ""한글윈도우95"가 본격 보급되면 매기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대기업 및 중견 PC업체들이 자사 개발 멀티미디어 카드 및 외국산카드 부착을 고수할 경우 활로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