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S.에이텔 희비 엇갈려

대기업의 잇따른 진출과 한국MSN사 설립설로 국내 PC통신업계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는 가운데 서로 상반된 입장의 PC통신업체가 같은 건물에 입주, 적자생존 의 냉혹함을 느끼게 하고 있다.

서울 삼성동 군자빌딩에 입주해 있는 에이텔과 삼성데이타시스템(SDS)은 동종업계의 경쟁 업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대조적인 하루하루를보내고 있다.

우선 2층에 입주해 있는 에이텔은 미국의 유명 PC통신서비스인 컴퓨서브와연계 포스서브라는 PC통신망을 통해 외국 DB와 성인용 프로그램을 제공해 왔던 업체로 계속되는 적자를 견디지 못해 최근 서비스 중단을 선언한 상태 다. 반면 SDS는 최근 PC통신 사업에 뛰어든 삼성 현대 LG 등 대기업 계열사 중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선발주자로 같은 건물 6층에 입주해 있다. 지는 별" 에이텔의 하루가 쓸쓸한 멜로물같다면 "뜨는 해"인 SDS의 하루는활기가 가득한 액션물에 비교될 만하다. 에이텔이 그동안의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포스서브"를 폐지키로 한 반면 SDS는 거대한 자본과 기술을 앞세워1년 간의 준비 끝에 "유니텔" 서비스 개시를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군자빌딩 2층에 오르면 쓸쓸함을 넘어 숙연한 분위기가 느껴질 정도다. 지금은 직원 대부분이 개인적으로 진로를 결정한 상태라고는 하지만 포스서브 담당자들은 그동안 공들여온 결과가 사업포기라는 사실에 아직도 믿어지지않는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PC통신사업이 앞으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것이라는 세간의 인식도 무색키만 하다는 표정이다. 석고상같은 굳은 표정의 군자빌딩 2층은 공기마저 숨을 죽이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2층을 지나 6층에 오르면 가을하늘처럼 청명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당초 오는 11월경 일반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 한두 달 늦어지고있지만 유니텔 담당자들은 생기로 가득차 있다. 국내 최초 시도되는 클라이 언트 서버 방식의 PC통신서비스, 멀티태스킹 서비스의 현실화, 본격적인 멀티미디어 서비스 등 새로 선보일 기능들을 준비하는 과정이 즐겁기만 한모습이다. 더욱이 한때 SDS가 PC통신사업 진출을 준비하면서 포스서브 인수를 적극 검토한 적이 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컬하기만 하다. <이균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