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싣는 순서 1.프롤로그 2.컴퓨터용어 3.키보드자판 배열 4.조선글 자모순 5.코드시스템 6.남북한간 단일안의 전망과 방향 컴퓨터 코드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한글의 자모순 통일이다. 코드마다 자모순서가 통일되지 못하면 음절문자인 한글은 컴퓨터처리 환경에서 사전 올림말의 순서、 단어검색 및 배열이 다르게 진행된다. 이는 일반적인 언어 생활환경과 컴퓨터 언어처리환경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는 물론 북한에서도 자모순의 통일은 반드시 선결해야 할 과제로 인식돼 있다. 이에 앞서 북한학자들 사이에서는 컴퓨터 코드체계에서 자모순을 통일하는 문제가 음절자의 순서를 정하는 문제와 직접 관련이 있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는 북한이 2바이트 완성형 코드체계를 선호하고 있다는 점에서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 실제 2바이트 완성형코드 설계시 음절자 순위는가장 먼저 고려돼야 할 조건이기 때문이다. 또 일상 언어생활 역시 사전올림 말 순서나 단어배열시 음절자 순차가 기본구별표식으로 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북한에서의 자모순 및 음절자 순서는 북한 내부에서도 학자마다 서 로달라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은 1933년 제정 된"한글맞춤법통일안" 이후 해방과 함께 남북이 분단되면서 이 안을 토대로 남북한이 서로 다른 규범을 만들어 나갔기 때문이다.
북한의 자모순 및 음절자 순서 통일에 대한 염원은 지난 9월 중국 연길에서개최된 ""95코리아컴퓨터처리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사회과학원 언어 학연구소 연구사 김수길의 논문 "우리글자 체계에서 음절자 순서를 통일시키 기위한 몇 가지 문제"와 역시 사회과학원 언어학연구소 소속 연구사 최병수 의논문 "북남의 콤퓨터 조선글 부호체계를 통일하기 위한 겹글자순서 문제" 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우선 최병수의 논문에서는 남북의 조선글 컴퓨터 코드체계를 단일화하기 위한 선결과제로 자모순서의 표준화와 통일을 강조하고 있다. 최병수는 자모 순서가 문제가 되는 것은 "ㄸ.ㄲ" 등 쌍자음과 "ㅒ.ㅚ" 등 복모음을 포함한 겹글자의 순서를 남과 북이 서로 다르게 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병수는 겹글자 순서의 통일은 자모순 통일을 위해 매우 절실한 과제 지만 이 과정은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김수길의 논문에서는 북한 내부에서 서로 다른 자모순 배열 때문에 음절자 순서가 매우 혼란스럽게 돼 있다고 지적하고 그 원인과 실태를 3가지로 정리 하고 있다.
우선 자음자체계에서 "ㅅ.ㅇ.ㅈ" 간 순서관계에 대해 "ㅇ"을 모음초성으로 인정치 않고 자음 음절자 뒤에 모음 음절자를 모아주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모음초성으로 인정하고 자음 음절자 가운데 모음 음절자를 넣는 현상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자음 음절자、 모음 음절자라는 말은 초성에 자음이 오는가 모음이 오는가를 구별하기 위한 술어) 두번째는 서로 다른 자모순을 기준으로 음절자를 묶어 쓸 때 여러 변종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예컨대 겹글자와 순서가 다른 자모순에 따라 음절자를묶어 쓰다 보니 "가나다- 하까따빠싸짜-"와 "가까나다따-"와의 차이、 또는" 가갸거겨-"와 "가개갸걔-" 등의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같은 자모순을 가지고도 2~3가지의 음절자 순서를 파생시킨다는 것이다. 예컨대 "가각까나-"와 "가개갸걔-"와의 차이가 그것이다.
김수길은 논문에서 이같은 3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역시 3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조선글의 자모순과 함께 음절자 순서를 밝힐 수 있는 "콤퓨터 조선글부호 코드 순서 를 따로 제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현행 자모순에 근거하는 음절자의 초성 순서부호로서 "ㅇ"을 자음자 맨 뒤에 두고 음절자 초성 순서부호로서 "ㅇ"을 "ㅅ"과 "ㅈ" 사이에 두는 것이다.
이를 <표>와 같이 정리해보면 3벌씩 형태를 띠어 "ㅇ"에 의한 음절자 순서 동요가 완전할 뿐 아니라 같은 자모체계를 가지고도 "가각까나-"와 가까나다- 와 같은 혼란이 제거될 수 있다.
두번째 종성자에 따르는 음절자 순서문제를 일관성 있게 규정해야 한다는것이다. 바로 이 과정에서 가장 복잡한 것이 최병수가 주장한 것과 같은 겹글자 가운데 쌍자음의 받침순서 배열이다. 김수길은 이 경우 컴퓨터의 형식 기호처리 관점에서 보다 깊은 연구가 따라야겠지만 일반 규범에서는 어디까지나 일관성이 보장돼야 하는 만큼 받침순서 배열은 기존 자모자 배열순서에 기초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자음 음절자와 모음 음절자의 배열체계를 통일시켜야 한다는것이다. 사전의 올림말과 단어배열에서 두드러지게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자 음음절자 뒤에 모음 음절자를 배열한 것과 자음 음절자 사이에 모음 음절자를배열한 때문이다. 김수길을 포함한 북한학자들은 이 차이의 통일이야말로 컴퓨터 조선글 처리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해결의 하나라고 보고 있다.
<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