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길잡이] PC대탐험 (35);베사로컬 버스

베사로컬(VESA Local:VL) 방식은 어떻게 탄생되었을까.

PC환경이 점차 발전해가고 있는 반면 PC내 정보흐름의 통로가 되는 버스가 확장되지 않는다면 데이터의 병목현상이 발생한다. 그런데 PC내에서 병목현상이 가장 심각하게 드러난 분야는 그래픽 처리분야이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고 했던가. 로컬방식의 첫 주자인 베사방식은 컴퓨터 제조사가 아닌 그래픽 처리용 비디오칩 제조사들에 의해 개발되고 표준 화된다. 기존 EISA나 MCA버스 구조방식의 경우 PC내에서 문자정보를 처리하는 경우에는 거의 무리가 없었다.

그러나 PC환경이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나 윈도로 급변하면서 PC는문자보다는 대용량의 그래픽처리에 중점을 두어야 했다. 때문에 모니터에 문자와 그림을 표현해주는 그래픽카드(VGA카드)에 엄청난 데이터가 몰려들기시작했다. 결국 고성능 그래픽카드 개발이 본격화됨과 동시에 그래픽 카드와 CPU를 연결하는 통로인 버스의 속도 향상이 절실해졌다.

92년 4월 비디오칩 제조사들이 주축이 된 베사라는 단체가 로컬방식의 버스규격을 발표하는데 이것이 베사로컬이다.

비디오칩 제조사들은 이에 앞서 91년 12월에 VL버스위원회를 공식 가동하는등 로컬버스 표준을 위한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

베사방식의 공식비준은 92년 8월에 들어서 VL버스 1.0이 발표됨으로써 이루어진다. 버스표준의 비준은 곧 1백개 이상의 컴퓨터 관련업체가 VL호환제품을 개발하게 하는 촉진제가 되었다. 1.0표준을 보다 발전시킨 베사버스 2.

0표준은1년이 지나서야 제정되었다.

초보자가 VL의 하드웨어적 기준을 파악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세부적인 지정내용을 개괄적으로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

VL표준의 내용은 전기신호 기계작동과 이들 원리를 시간(클록)적인 표준으 로나누는 동시에 각 신호연결 통로(커넥터)에 대한 설계기준을 지정한 것 정도로 파악하면 된다.

버스 1.0표준은 32비트 데이터경로를 지원할 뿐 만 아니라 한번에 16비트 의데이터를 전송하는 장치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은 최신 PC프로세서에서 가장 적절하게 작동하는 32비트 버스로 1백12 개의 핀이 달린 MCA구조의 커넥터를 통해 구현된다.

베사로컬은 로컬버스의 일종이므로 각종 주변기기를 CPU에 연결할 때 CPU 와메모리사이의 버스규격을 따르고 있다.

초보자도 PC의 주기판을 보면 베사로컬방식의 확장슬롯을 찾아 볼 수 있다. VL버스는 기존 주기판 위에 나란히 늘어져 있는 ISA방식의 확장슬롯에 3분 의1 크기에 해당하는 슬롯이 추가로 덧붙여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확장슬롯 가운데 가장 길게 늘어진 것이 곧 VL버스로 보면 된다. 중요한것은 VL버스는 일반적으로 3개의 확장슬롯을 가진다는 것. 4개 이상으로 로컬버스를 확장하려면 PCI방식(다음호에 다룸)을 별도로 선택해야 한다. 만약VL버스에 4개 이상의 주변기기를 연결하면 기존 ISA보다 속도가 떨어지는 역효과가 나기 때문이다.

VL의 3개 확장슬롯에는 데이터량이 많고 고속의 데이터 처리가 요구되는 입출력(I/O)카드를 장착해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용량의 그래픽 처리 가필요한 비디오카드, 고속의 대용량 데이터를 주고받는 랜카드, 메모리와 가장 빈번한 데이터를 교환하는 하드디스크의 컨트롤러 등이 여기에 적용된 다. 모뎀 등 그밖의 주변기기는 고속의 데이터처리가 필요치 않아 ISA방식으 로채택해도 무난하기 때문이다.

VL버스의 처리속도는 16MHz에서 66MHz까지의 속도를 지원하는데 이는 386D X또는 486DX 컴퓨터의 CPU와 동기까지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베사방식은 결국 CPU등 점차 발전해가는 PC환경에 맞추어 MCA와 EISA의 바통을 이어받은 버스표준안으로 자리잡게 된다.

표준 1.0에서는 속도가 40MHz로 제한되며 표준2.0에서는 50MHz로 제한되는 특성이 있다. 그러나 실제 VL은 486급 PC의 33MHz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효율 적인 처리속도를 낼 수 있다. 전송되는 데이터량으로 본다면 초당 최대 1백3 2MB를 전송할 수 있다. 기존 ISA버스의 전송량은 그보다 8배가 적은 16MB에 불과하다. 베사는 새로운 로컬방식으로 고속의 데이터처리가 가능하고 주변기기의 설계에 따른 가격비용이 저렴하다는 측면에서 MCA나 EISA와 달리 널리 보급된 다. 물론 93년 이후에는 인텔에 의해 새롭게 발표되는 로컬버스 방식인 PCI와 경쟁하기에 이른다. 지난 80년대에 MCA와 EISA가 버스표준의 자리를 놓고 격돌한 이후 VL과 PCI가 제2라운드의 표준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된 것이다.

차이점이라면 MCA와 EISA간에는 보급이 널리 되지 못한 과도기적인 버스방식의 대결이었지만 베사와 PCI는 PC분야에서 널리 보급되면서 경쟁을 하게된것. 그러나 베사방식 역시 PC환경의 고성능화에 따라 다기능과 확장성이 뛰어난PCI방식에 의해 점차 대체되어 가고 있다. 신영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