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광장] 삼국시대 배경 시뮬레이션 게임SW `춘추전국시대`

중국의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제작한 PC용 역사시뮬레이션 게임소프트웨어(SW)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비스코가 출시한 일본 고에이사의 「삼국지 시리즈」가 마니아들로부터 큰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승룡삼국지」(다우기술), 「삼국지외전2」(지관), 「제갈공명 와룡전」(SKC) 등의 소위 아류작들이 잇따라 나와 연속 히트함으로써 국내 게임SW시장에 때아닌 「삼국지」 열풍이 몰아닥치고 있다.

그러나 다우기술·지관 등은 삼국지의 붐에 편승하는데는 성공했으나 삼국지의 명성을 뛰어넘는데는 실패, 「아류작」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고판단해 하반기에 새로운 형태의 신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외국업체들과 공동개발 또는 국내에서 자체개발한 신제품을 내세워 삼국지의 아성을 무너뜨릴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먼저 다우기술은 리얼타임 방식의 「승룡삼국지」가 7천카피 이상 팔리며예상밖의 인기를 얻은 데 힘입어 다음달엔 리얼타임 방식을 기본으로 화려한그래픽과 방대한 대화내용, 다양한 시니라오 등이 추가되고 자군의 성이나도시를 자유자재로 건설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용왕삼국지」를 출시할예정이다.

이 회사는 특히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일본의 모 업체와 중국의 역사소설「삼국지연의」를 바탕으로 한 정통 역사시뮬레이션 게임을 공동개발, 내년초에 한국 및 일본에서 동시 판매, 고에이의 「삼국지」와 정면승부를 벌일작정이다.

지난해 역사시뮬레이션 게임SW인 「삼국지외전2」와 「적벽대전」을 잇따라 출시, 마니아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지관도 오는 7월께 대만소프트월드가 개발한 「삼국지연의2」를 CD롬 버전으로 출시, 시장판도를 뒤엎을 계획이다.

지관은 이 게임의 그래픽이 고해상도로 뛰어나고 시작과 끝이 3D로 처리된데다 전투화면이 대결형식을 취하는 등 이전의 게임들들과 차별화된 형태를취하고 있어 시장에서 일대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인 「광개토대왕」을 개발했던 동서게임채널도 이 게임을 개발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기만화 「고우영의삼국지」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활용, 동명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자체개발, 올연말 또는 내년초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같은 후발주자들의 도전에 맞서 비스코도 올 10월께 기존 제품에 비해그래픽이 보강되고 PC기능이 강화된 「삼국지Ⅴ」를 출시, 시장지키기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알려져 업체들간의 시장선점경쟁은 춘추전국시대를방불케할 정도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처럼 업체들이 이 시장 공략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것은 이 게임의 이용자층이 중·고교 학생들에서부터 대학생·성인층에 이르기까지 고루 분포돼있는 데다가 게임의 중독성(?)이 커 마니아층이 두껍게 형성돼 있는 등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지역에서 최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

일례로 「삼국지」시리즈를 개발한 일본 고에이사의 경우 이 게임의 폭발적인 인기를 등에 업고 게임SW업체로는 유일하게 상장기업으로 성장했으며최근 출시한 「삼국지Ⅴ」를 앞세워 시장을 주도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국지」는 국내에 알려지자마자 일본에서보다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비스코가 정식계약을 맺고 한글화해 94년에 10월에 출시한 「삼국지Ⅲ」의 경우 지금까지 2만5천카피 이상 팔렸으며 지난해 10월부터 시판에들어간 「삼국지Ⅳ」는 불과 6개월만에 2만카피 이상 판매되는 등 갈수록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처럼 「삼국지」가 마니아들로부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한편의대하 역사소설이나 영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진한 감동과 「삼국지」만이지닌 특별한 게임의 재미를 맛볼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어쨌든 「삼국지」로 대별되는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SW 시장의 향후 패권을 누가 차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종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