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원효상가-이색점포 월드컴퓨터

원효전자상가는 도매전문상가다. 「도매」라는 이미지가 주듯 이 곳 상가는 가격이 싸다. 특히 메이커PC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곳이 바로 이 곳이다.

원효전자상가 6동 2층 3호 월드컴퓨터는 삼성·대우·삼보 등의 메이커 PC와 프린터 등 주변기기를 전문적으로 파는 도매점포이다. 일반적인 소매보다는 점포를 상대로한 중간 도매를 위주로 영업을 하고 있지만 소매도 겸한다. 가격은 최고 10%이상 싸다.

월드컴퓨터가 자랑하는 점은 지난 7년여간 자리를 지키고 고객을 맞아온한결같은 정성이다. 영세성이 짙은 원효전자상가는 전·출입이 잦아 입주원년멤버를 찾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볼때 월드컴퓨터는 원효전자상가의 터줏대감이다.

이 곳 원효전자상가의 번영회장직을 겸하고 있는 이호범사장은 『하루밤사이에도 몇개의 업체가 폐업하는 상황속에서 고객들의 믿음을 살 수 있는영업을 하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며 『그러나 누군가는 남아서 상가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월드컴퓨터는 대고객의 신뢰향상에 관한한 최고를 자부한다. 고객이 사간 PC가 불량품이거나 하자가 발생했을때 무조건 반품처리해 준다.

다양한 제품과 물량확보로 컴퓨터를 사러왔다가 그냥 돌아가는 고객이 없더록 항상 준비에 최선을 다한다. 그래서 이사장은 오전 9시 이후에야 문을 여는 용산전자상가의 통념을 깨고 새벽 7시면 종업원보다 먼저 나와 어김없이문을 연다.

『반짝경기로 요행을 바라거나 부도를 내고 잠적하는 영세업체들이 간혹있는 것을 볼때 새롭게 사업의지를 다진다』는 이사장은 이 사업이 만약 망한다면 막노동과 택시기사일을 할 각오도 갖고 있다. 하다가 안되면 어쩔 수없는 일이지만 해보지도 않고 좌절하는 나약함을 그는 가장 멸시한다.

서울의 동서남북을 가로지르는 신흥전자상가가 속속 들어설 예정으로 용산전자상가가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토박이 상권」은 죽지않는 다는 것이 그의 지론.

특히 가장 영세한 원효전자상가의 경우 오히려 맨바닥에서 시작한다는 각오로 영업을 하면 성장의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는 것이다. 친절과 「하면된다」는 신념으로 일관하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것이하고 확신하는 이사장은그날을 위해 오늘 아침도 새벽 7시에 종업원보다 먼저 나와 문을 열었다.

<이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