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21C 유망기업을 찾아서 (16);동한전자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디지털 이동전화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개인휴대통신(PCS), 주파수공용통신(TRS) 사업자가 선정되는 등 통신서비스가 다양해지면서 통신용 전원공급장치 업계에도 상당한 활기가 돌고 있는 가운데 최근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업체가 있다.

지난 86년부터 통신용 전원공급장치 사업에 뛰어들어 최근에는 통신용 전원장치 및 각종 통신시스템 업체로 자리를 잡고 있는 동한전자(대표 김진영)가 그 주인공.

이 회사는 50명 내외의 식구를 거느리고 있으며 경기도 시흥시에 자리잡은소규모 공장에서 각종 전원공급장치 및 통신시스템을 다품종, 소량 생산하고있는 전형적인 중소기업으로 지난해에는 통신용 전원공급장치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동아일렉콤의 막강한 위세에 눌려 총 6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그러나 이 회사는 올해를 제2의 창립의 해로 지정하고 오는 2000년까지 연간 3백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방침으로 내부조직을 개편하는 한편 신제품 개발 및 국내외 품질인증 획득에 적극 나서는 등내수시장 및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면서 그동안 동아일렉콤이 거의 독점해온 정류기 및 통신용 전원공급장치 시장에서 나름대로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광전송장치에 내장되는 정류기 및 최신의 ATM교환기용 SMPS를 비롯해 무선호출기 시스템용 SMPS, 링제너레이터용 SMPS 등의 신제품을개발, 이 가운데 광전송장치용 정류기는 내달 시제품을 삼성전자, LG정보통신 등의 시스템에 탑재해 한국통신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본격 수출에 나설 방침으로 개발한 ATM교환기(모델명 스타에이서)용8백W급 SMPS는 올해 안에 20대의 시제품을 공급키로 했다.

또한 최근에는 PCS관련 장비용 SMPS 개발에도 나서는 등 새로운 통신사업에 필요한 시스템용 전원공급장치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향후 통신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초고속 정보통신망에 초점을 맞추고 시스템 사업을대폭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2종의 고속 디지털 전송장치 개발을 진행중인데 이 가운데스탠더드타입은 올해 말까지 개발완료하고 랙타입은 내년 3월까지 개발을 완료해 내년중에 시험망을 가동할 예정인 한국통신기술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동한전자는 이와 함께 지난해 ATM교환기용 전원공급장치에 대한 세계적인 품질인증규격인 UL마크를 획득하는 한편 최근 전원공급장치 및 통신교환시스템 전 분야에 대한 ISO9001 품질인증도 획득,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나서고 있다.

김진영 사장은 『최근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지역으로의 직수출을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필리핀 국영 통신사업자인 PLDT社 및 민영기업인 리버티社와 내달중 통신시스템용 정류기 직수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어서 내년 4월에는 1차로 2백50대(6만달러)를 선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밝혔다.

이밖에도 동한전자는 현재 18명에 달하고 있는 연구인력도 지속적으로 충원하는 등 전체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 제품의 품질향상및 급변하는 통신시장에서의 적응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며 내년 말경에는 총40억원 정도를 투자해 현재 시흥공장 인근에 확보해 놓은 1천평 규모의 부지에 현대식 공장을 지어 이전한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