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IBM- PC가 소개된 이후 가장 중요한 사건은 바로 인터네트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된 것이다. 이는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출현보다도 더큰 사건이다. 지난해에 나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터네트의 만남을 위해 노력했다.
만일 당신이 MS에게 변혁을 일으키는 주된 테마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다른 어느것도 아닌 인터네트라는 대답을 들을 것이다."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사 회장이 지난달 어떤 신문에 기고한 컬럼에서 밝힌 인터네트에 대한 전망의 일부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네트워크(MSN)"가 인터네트에서 일으킬 변화의 가능성은 새삼스러운 것이 못된다. 모뎀만 있으면 운용체계(OS)환경에서 막바로 인터네트 및 온라인 자동접속 기능을 제공하게 될 MSN은 그 개념부터 기존체계와 다르고、 가입자들의 서비스접속과 사용 환경이 쉬워졌지만 최종 성공여부는 MSN의 서비스요금 체계에 달려 있다.
MSN의 서비스요금은 미국의 경우 월 3시간 기준 5달러、 같은 기준으로 캐나다는 7달러로 책정되어 있다. 유럽지역 주요국가들 역시 월 2시간 기준으로 11달러를 넘지 않는다. 한국.일본.대만 등 아시아국가들은 2시간 기준 18달러씩으로 결정한 홍콩과 싱가포르 수준을 따를 전망이다. 국가에 따라 국제전화를 이용하는 환경이 달라 요금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 요금체계는 어떤 경우이든 기존 "컴퓨서브" 등 대형 온라인서비스의 접속비용에 비해 절반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가입자가 내는 부가서비스요금 정산에서도 MS는 정보를 제공하는 독립정보제공자(ICP:Independent Contents Provider)와 수익을 3대7로 나누겠다는 파격적 방침도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다. 이같은 방침은 가입자의 접속횟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MS보다는 ICP에 돌아가는 수익이 커진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따라서 ICP들은 수익을 고려、 서비스와 정보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MS의 계산이다.
홈쇼핑 등에 대한 서비스 요금은 MS가 물품주문가의 5%를 판매자로부터 징수한다. 이 밖에 MSN수익사업에는 기존 "할리우드 온라인"과 같은 사이버스페이스 영화광고가 포함될 예정이다. 이 경우 MS는 영화사가 할리우드 온라인에 지불하는 비용의 20%만 받겠다는 방침이다. MS는 당분간 MSN을 통해 이익을 얻기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히려 MSN이 MS에 주는 이득은 다른 부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월드와이드 웹(WWW)이라는 황금어장을 통채로 삼키는 것이다. 왜 그럴까? WWW의 가능성을 생각하면、 앞으로 모든 PC에는 도스나 윈도가설치되는 것처럼 네트스케이프와 같은 WWW전용 통신프로그램이 설치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MS가 도스로 전세계 PC를 장악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WWW전용 통신프로그램의 가능성은 무한에 가깝다. 더욱이 WWW의 기본포맷인HTML포맷은 차세대 문서의 표준으로까지 거론되면서 응용소프트웨어 분야에서 MS의 권력누수를 빚어내고 있다.
MS는 윈도부터 워드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들을 인터네트를 최우선으로 지원하도록 개발해 왔다. 그러나 오늘날 인터네트 WWW전용 통신프로그램의 대명사는 네트스케이프다. 워크스테이션을 제외하고 PC에서 WWW을 사용하는 사람의 대부분이 네트스케이프를 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네트스케이프가 WWW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절대적이다.
네트스케이프를 개발한 마크 앤드리센은 24세의 나이에 "제2의 빌게이츠"라는 칭호를 받을 정도다. 불과 2년 만의 성공이다. 이같은 수준의 점유율로 인해 네트스케이프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MSN의 출현은 인터네트의 WWW를 둘러싼 이른바 "웹전쟁"의 신호탄이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한다. 컴퓨터업계의 입장에서 보자면 급신장하고 있는 WWW가 PC소프트웨어산업에서 독점에 가까운 위치를 구축해온 MS에게는 기회일 뿐만 아니라 위협으로 등장하고 있다.
개방형 컴퓨팅의 옹호자인 선마이크로시스템즈도 MS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는 업체. 선의 전략은 단일 PC개념의 OS를 토대로 스프레드시트.워드프로세서 등의 소프트웨어분야에서까지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 MS의 입지를 좁혀 들어가는 것이다. 선은 웹은 단위PC들이 뭉쳐 네트워크로 형성된 것이며、 웹 사용자들이 관심과 시간을 쏟으면서 향후 컴퓨터와 네트워크들이 대화하는 가장 공통적인 방식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요컨대 선의 전략은 브라우저와 서버SW로 구성된 웹의 구조를 활용、 현재의 동적인 정보제공 형태에서 동적인 실시간방식으로 전환시킨다는 것이다. 향후 핫자바환경에서 매킨토시.유닉스.PC 등의 기종이나 OS에 상관없이 활용할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들이 생겨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선이 제시하는 새로운 환경에서 소프트웨어는 네트워크에 잠시 접속하면 복원할 수 있는 것이 되면서 거의 한번 쓰고 버리는 소모품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또한 수많은 개발자들이 몇 센트나 몇 달러만 주면 구입할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을 내놓아 소프트웨어가 차고 넘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선의이같은 전망은 컴퓨터 소프트웨어산업의 현재 환경을 뿌리째 흔들어 놓을 수있는 것이다. 소비자들로서는 경쟁의 가속화로 인해 사용하기 간편하고 저렴하며 다른 기종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사용에서 호환성이 더욱 높아진 소프트웨어의 출현으로 이득을 보게 될 것이다.
이에 대한 MS의 대응전략은 현재 PC산업에 끼치고 있는 영향력을 무기로 새로운 매체인 WWW를 지배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윈도와 윈도즈95를 통해 가장 많은 사용자들을 확보한 후 현재의 인터네트에 부가가치를 더해 표준을 움직일 것"이라고 MSN마케팅 책임자 빌 밀러는 말한다. MS의 전략은 한마디로 웹을 포위한 다음 지배하는 것이다.
MS의 윈도즈95는 웹 브라우저 기능을 제공하는 "인터네트 익스플로러"라는 MSN에 가입함으로써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MS는 또 내년쯤 MSN의 사이트 저작용 툴인 "블랙버드"를 시장에 판매할 방침이다. 블랙버드로 만든 웹 사이트들은 MS의 독자적인 표준에 기반한 것이므로 MS의 브라우저를 통해서만 그 내용을 볼 수 있다.
여타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참고할 수 있는 웹의 범위가 좁아지게 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MS가 정하는 표준에 따라 웹이 움직이게 될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 MS측의 논리이다. 윈도즈95로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수백만명의 PC사용자들뿐만 아니라 시장지배력、 그리고 새로운 온라인서비스인 MSN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