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기반의 소프트웨어로 올해 주목받을 제품으로 손꼽히는 것이 번역소프트웨어와 광학문자인식(OCR) 소프트웨어다.
컴퓨터를 이용해 외국어를 우리말로 번역해 주는 번역소프트웨어의 경우 개발 분야에서 지난해 상당한 기술적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시장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화의 급진전으로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외국의 각종 기술서적이나 문헌자료들을 신속하게 우리말로 소화해야 할 처지인데다 인터넷이나 통신의 확산으로 세계 각국의 자료를 실시간으로 접근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번역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여기에 일반 응용소프트웨어 공급사나 통신소프트웨어 공급사들이 번역소프트웨어를 자사 제품에 통합해 공급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어 시장 전망을 더욱 밝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문서번역 보다는 통신상의 온라인 실시간 번역분야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데이콤이 PC통신 천리안을 통해 온라인 일한번역 서비스를 제공키로 하면서 유니소프트의 「오경박사」를 기본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아미넷 등 기타 통신서비스 업체들도 올해 번역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번역소프트웨어는 영한번역과 일한번역이 양대 축을 이루고 있다. 영한번역의 경우 IBM의 「앙꼬르」, 정소프트의 「워드체인지」, 언어공학연구소의 「트래니」 3개 제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일한번역은 창신컴퓨터의 「한글가나」, 유니소프트의 「오경박사」, 다니엘텍의 「명품」, 디코시스템의 「제이서울」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번역소프트웨어는 역시 번역률과 번역속도에 초점이 맞춰진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제품들의 번역수준은 일반문서의 경우 초급번역 수준에 지나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문장구조가 간단한 전문분야에서는 상당한 수준의 번역률을 나타내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각 공급업체들도 단순 단어번역을 벗어나 구문분석이나 의미분석 같은 고난도의 번역 알고리즘에 대한 기술축적을 이루고 있어 번역률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OCR의 경우도 올해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이같은 분석은 우선 OCR과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는 스캐너의 대중화가 급진전되고 있다는 데서 기인한다.
지난해부터 그동안 고가의 장비로 인식되던 스캐너가 전반적인 가격 하락과 함께 대중화가 급진전됐고 신규업체들의 참여가 잇따르는 등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올해 더욱 진전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각 OCR업체들의 경우도 상당한 수준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또 번역소프트웨어의 경우도 대부분의 제품이 OCR기능을 내장하고 있어 번역소프트웨어와 함께 동반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국내 OCR기술이 한글인식분야가 주를 이루고 있어 영어와 일어 인식이 필요한 번역소프트웨어와의 협력관계에 변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산컴퓨터의 「아르미」, 쌍용컴퓨터의 「슈퍼리더」, 다니엘텍의 「마이큐리더」, 한국인식기술의 「글눈」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합산컴퓨터의 김인광 사장은 『올해 스캐너에 번들로 공급되는 물량이 대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미 번들공급 계약 물량이 지난해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어 올 시장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고 낙관했다.
번역소프트웨어나 OCR분야에서 각 업체들이 이미 지난 하반기에 최신 제품들을 속속 선보였거나 올해 초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어 뜨거운 시장경쟁이 예상되며 전반적인 시장 규모도 지난해에 비해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