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가 하이테크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술혁신에 대한 지원에 적극 나섰다.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이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기술혁신 지원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유망 하이테크 기업에 자금 등을 지원, 하이테크 분야의 기술혁신을 장려하겠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골자다.
싱가포르의 이같은 프로그램 실시는 말레이사아 등 이웃나라의 추격을 따돌리고 동남아 지역 하이테크 산업의 중심지로서의 위치를 굳히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실제 이 프로그램 실시 이후 기술 혁신에 대한 열기가 크게 높아졌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에 힘입어 벤처기업들의 활동이 활발해졌고 외국 투자기업을 포함한 대기업들도 기술혁신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O.R 테크놀로지라는 싱가포르 회사가 1백20메가바이트의 PC용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FDD)를 개발할 수 있었던 것도 「기술혁신 지원 프로그램」의 도움이 컸다.
기존 1.44메가바이트의 표준 FDD보다 무려 80배나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O.R 테크놀로지의 혁신기술 상품화 연구에 싱가포르 정부가 「기술혁신 지원 프로그램」에 따라 자금을 지원했던 것.
이 회사가 개발한 기술은 현재 일본 마쓰시타 코토부키, 미쓰비시 전기 및 시티즌 등 3사에 제공돼 제품 생산에 적용되고 있는데 이들이 생산한 제품은 표준 FDD보다 5배이상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
O.R 테크놀로지는 이와 관련, 지금보다 훨씬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세계 시장에서 출시될 8천여만대의 PC중 15∼20%에 자사 기술이 적용된 FDD가 채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혁신 지원 프로그램의 덕을 보는 것은 싱가포르 국내기업 뿐만 아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 계열인 델코 일렉트로닉스의 싱가포르 법인은 자동차 의 측면 충격을 감지, 에어백을 작동시키는 측면충격 감지센서 생산기술 을 EDB로부터 작므 지원 받아 개발했다.
이후 제너럴모터스 본사는 이 센서의 생산을 싱가포르에서 하기로 결정, 지난해말 생산라인을 설치했다.
델코 일렉트로닉스 싱가포르 법인은 올해부터 연간 5백만개의 측면 충격 감지센서를 생산, 미국은 물론 유럽과 일본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EDB 관계자는 이와관련, 지난해 기술혁신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된 자금은 1백3개 프로젝트에 1억1천9백만싱가포르달러(약8천만달러)였다고 밝히고 기술혁신 지원 성공 사례들이 늘어나 그동안 기술 수입국으로 인식돼 온 싱가포르가 기술 혁신의 중심국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DB는 앞으로도 5년동안 5억싱가포르달러(약3억5천만달러)를 기술혁신 지원 프로그램에 사용할 계획이다.
<오세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