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코틀랜드경제개발공사 크로포드 B.베버리지 총재

『미국에 실리콘밸리가 있다면 유럽에는 실리콘글랜이 있습니다』

스코틀랜드 경제개발진흥공사 크로포드 B.베버리지 총재가 유럽 하이테크산업 중심지의 하나로 발돋움하고 있는 실리콘글랜을 소개하고 한국기업들의 투자유치를 위해 최근 방한했다. 『「글랜」은 스코틀랜드 고유어로 「계곡」을 의미한다』며 이 곳을 미국 실리콘밸리와 같은 첨단기술 생산기지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하는 베버리지 총재를 잠깐 만나보았다.

-실리콘글랜의 투자지역으로서의 강점은?

▲실리콘글랜은 스코틀랜드 동쪽으로는 유럽과 통하는 에딘버러를 끼고 서쪽으로 북미 및 아시아의 관문인 글라스고우를 잇는 요충지로 기술인력 공급구조가 탄탄하고 유럽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앞선 첨단 기초과학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폭 넓은 테크놀로지를 지원할 수 있는 인력의 하부구조와 기술적으로 앞선 산업기반이 이곳에 진출하는 다국적기업에게 최적의 기업환경을 제공할 것입니다. 또한 관세장벽이 철폐돼 각종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고 유럽시장으로 통하는 관문이라 효과적인 유통망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해외기업의 진출현황은?

▲썬마이크로시스템, NEC, 미쯔비시, IBM, 모토롤러 등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을 포함해 작년말 기준으로 총 5백50여개 업체가 진출해 있습니다. 79년부터 89년 사이에 이들 첨단 기술분야 회사들의 생산효율은 4백% 이상 증가,서서히 세계적인 첨단 생산기지로 부상중 입니다. 한국기업은 현대가 총 35억 달러를 투자해 추진할 16 및 64 MD램용 반도체공장이 다음달 착공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지난 92년에는 한국IMS가 3차원 측정기 생산공장을,작년에는 신호전자통신이 컴퓨터 모니터용 생산기지를 이곳에 마련했습니다.

-이 지역 개발 관련 정부기관은?

▲정부와 스코틀랜드 개발공사의 합작기구인 스코틀랜드 투자개발청(LIS)이 독자적인 기구로 분리돼 이 지역을 소개하고 적절한 개발패키지를 협상,결정하며 투자기업에 대한 사후관리 및 편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LIS는 스코틀랜드 글라스고우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런던, 스탠포드, 산마리오, 시카고, 동경, 서울 등에 국제사무소를 설치,현지 개발 관련 문의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베버리지 총재는 HP, DEC, 아날로그디바이스,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등에 근무한 뒤 91년 스코틀랜드 경제개발 진흥공사 총재에 취임한 반도체통으로 영국 경제정책을 좌우하는 경제인 8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강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