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캐리어우먼의 시대. 전자유통업계에서도 여성의 파워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관리업무에서 벗어나 일선영업에 이르기까지 남성들을 제치고 점차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업무처리의 깔끔함과 세련됨, 치밀함 등을 내세워 남성의 고유영역으로만 여겨졌던 마케팅전선에 뛰어들어 발군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맹렬여성들을 발굴, 매주 월요시리즈로 소개한다.
< 편집자>
포근한 미소, 해박한 상품지식, 개성있는 방송진행. 하이쇼핑의 쇼핑호스트 이유진(29)씨가 최고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요소들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이쇼핑의 연간 매출액중 약 8%에 해당하는 18억원의 상품판매를 혼자 일궈냈다.
『항상 소비자의 입장이 되어 생각합니다. 상품을 판다는 생각보다 정보를 제공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방송에 임합니다. 때론 친구처럼 때론 부모처럼 필요한 정보를 주면서 상품구매를 유도할때 비로서 시청자들의 마음이 기울기 시작한다고 봅니다』
지난 95년 하이쇼핑 창사와 더불어 입사한 이씨는 공채 1기로 하이쇼핑 원년멤버이다. 90년 디자인을 전공하고 의류업체에 근무하다가 쇼핑호스트라는 직업에 이끌려 무조건 지원한 케이스. 시원한 외모와 위트 넘치는 말솜씨로 인해 주위에서 방송에 나가보라는 권유도 이 직업 선택의 한몫이라고 한다.
『처음 상품전문MC라는 생소한 직업에 의아해 했지만 곧 적응하게 됐습니다. 방송과 판매가 결합된 독특한 형태가 한층 매력을 더해갔습니다. 자신이 능력이 곧 가시적인 매출로 나타나 일에 대한 흥미도 느끼게 됐습니다. 제 생각에 쇼핑호스트란 직업은 케이블TV가 나은 최고의 직업이라고 자부합니다』
이씨는 지난해 자동차코팅세트의 상품소개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하이쇼핑 판매상품중에서 최다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로인해 공중파방송과 연계한 이벤트 프로그램의 단골 쇼핑호스트가 되었고 교육방송채널로부터 출연교섭을 받았다. 또 광고회사로부터 상품CF 제의도 받았다.
『이 일을 하면서 운이 좋았습니다. 제가 잘해서라기 보다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는 상품이 우연찮게 걸렸을 뿐』이라며 한사코 자신의 실적에 대해 겸손을 표하는 이씨는 『TV홈쇼핑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2∼3년내에 방송의 질과 소비자 인식의 향상으로 유통의 혁명이 다가올 것이고 이에 대비해 자기계발을 중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홈쇼핑TV인 QVC의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선진화된 홈쇼핑 기법을 배우고 있다는 이씨는 현재 진행중인 패션상품 프로그램의 진행을 위해 잡지를 통한 상품지식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하이쇼핑에서 「김형곤의 요리특급」과 「보석의 명가」 「패션트랜드」 등의 프로그램을 맡고 있으며 MBC 「정보를 잡아라」코너의 진행도 맡고 있다.
『쇼핑호스트란 직업은 전도유망합니다. 이미 선진국에선 최고의 인기직종으로 부상하고 있고 유통산업이 점점 커져가는 우리상황에 비춰볼때도 가능성은 무한한 직업이라고 봅니다. 방송과 세일즈가 접목한 새로운 전문직인 만큼 유능한 후배들의 지원이 기대됩니다』
가정주부인 이씨는 가정과 직장생활을 겸하면서 재능을 계발하기에는 전문직으로 쇼핑호스트직이 최고가 아니겠냐며 기혼여성의 진출을 적극 권했다.
<이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