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 행정전산망용 PC규격에 대해 국내 PC업체들 간에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관련업계 및 관계당국에 따르면 최근 총무처가 마련한 97년 행망PC 규격 개정안에 대해 일부 업체들은 개정안에 명기된 규격이 과거와는 달리 최고성능의 규격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기준을 대폭 낮추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이에반해 또다른 업체들은 행망 PC규격도 일반 유통시장과 마찬가지로 현재의 주력기종으로 결정돼야 하며 앞으로 새롭게 나올 기술들에 대비해야하는 차원에서 최고성능의 제품을 기준으로 채택하고 있는 이번 개정안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국내 PC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가 각각 이같은 상반된 견해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달중 최종결정될 행망 PC 최종개정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이번 개정안이 인텔 펜티엄 1백66MHz CPU 이상, ATX보드 등을 기본규격을 채택한 것은 실제 컴퓨터 사용환경에 적합한 사양 이상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자원낭비 및 국가예산의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며 『기본규격을 펜티엄 1백33MHz로 낮춰야하고 ATX보드, MMX칩 등은 다음 기회로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삼보컴퓨터는 『갈수록 고도의 행정서비스가 요구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성능이 뒤떨어지는 하위기종을 기본규격으로 채택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전제하며 『당장 34개월 내에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능을 기본규격으로 채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앞으로 행망PC를 구입하는 수요기관들에게 실질적인 피해를 전가하는 것』이라면서 당초 마련된 개정안이 그대로 확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한편 이번 규격제정에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전자전기시험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행정전산망사업은 국가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새로운 규격을 제정하는 지금 각 기업이 자사의 영업전략에 맞춘 주장을 앞세우기 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바람직한 결정이 내려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