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반도체의 이번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사업 본격 참여는 지난해부터 해온 여러 차례의 정지작업으로 인해 이미 감지돼온터라 그리 새삼스런 「사건」은 아니다. 특히 LG는 올 초 임원인사에서 LG전자의 TFT LCD사업본부에서 영업 및 마케팅을 담당해온 구덕모 상무를 LG반도체 전무로 승진 전보발령,LCD사업 참여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문부회장도 『반도체와 TFT LCD는 공정기술이 비슷한데 반해 경기사이클은 엇갈리는 경향이 많아 두제품을 주력생산할 경우 안정적인 시장구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의견을 자주 피력,LG반도체의 LCD사업참여는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문제는 참여 방식. TFT LCD는 계열사인 LG전자가 이미 주력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LG반도체가 LCD사업에 진출할 경우 투자여력이나 유관기술 보유측면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 LG전자에서 사업을 이관받는 형식이 될 것으로 대다수 업계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또한 여기에는 그룹차원의 교통정리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져 왔다.
이번 LG반도체의 LCD사업 참여가 업계의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이같은 전망을 뒤집고 전자와 반도체가 개별적으로 생산에 나선다는데 있다. LG그룹은 이와 관련 『크게는 대화면 모니터용 등 15인치 이상 제품은 LG반도체가,노트북용 제품은 LG전자가 주력생산을 담당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조기 시장진입을 위해 향후 유망제품인 13.1인치와 14.1인치 제품을 각각 나눠 생산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럴 경우 투자리스크 분담은 물론 시장 대응력이 크게 높아져 그룹 입장에서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같은 LG의 전략에 대한 업계의 평은 다소 엇갈린다. LG의 주장대로 개발기술이나 생산기술 면에서도 상호보완적 측면과 함께 경쟁심리도 촉발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수도 있겠지만 동일한 제품을 갖고 별도 생산,별도 마케팅하는데 따른 중복적 손실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체로 『일단은 전자와 반도체가 모두 LCD사업을 영위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두 곳 가운데 생산성(수율)과 마케팅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업체가 사업을 주관하게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현재로선 투자여력과 기술인력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LG반도체가 다소 유리해질 소지가 있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어 한층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