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빗97 결산 특집] MMX기술 단연 압권

지난 19일을 끝으로 7일간의 「세빗97」 전시회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세빗97은 단일 전시회로서는 가장 큰 3만5천3백의 디스플레이 면적에 총 23개 전시관에서 6천8백여개의 전시업체가 기술경쟁을 벌여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회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60여만명의 전자업체 관련 관람자들이 방문, 전시장인 「하노버 메세」로 이르는 도로변의 교통신호 제어는 물론 라디오를 통해 교통정보를 실황중계하는 등 이번 전시회를 주관하는 하노버시의 세심한 배려도 두드러졌다.

또 이같은 성공을 바탕으로 세빗 전시회를 기획하고 있는 하노버 메세측은 내년 세빗98과 관련해 전시관람객이 2백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 일반관람객만의 전시회나 유럽지역만을 대상으로 하는 전시회를 구상하는 등 분산 전시를 추진하고 있다.

전시회 관련 부대시설도 늘어나는 방문객을 고려, 하노버지역으로 몰리는 전세계 관람객들을 수용할 숙박시설과 교통편 확충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국가별로는 59개국 총 6천8백55개 업체가 전시에 참여했으며 미국과 아시아 지역에서 1천1백66개 업체가 참여해 이 지역이 유럽의 주요 비즈니스 파트너로 등장했음을 확인했다.

특히 대만은 4백1개 업체가 전시에 참가해 아시아 지역 참가업체면에서는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일부업체를 제외하고는 전시품목이 마우스, 메인보드, 스캐너, 조이스틱, 마우스 패드 등 컴퓨터 주변기기에 머물러 30여개 업체가 참가했지만 고부가가치 아이템을 전시한 한국과 비교의 대상이 됐다.

세빗97 전시회의 주최자인 하노버 메세측은 이번 전시회를 「인트라넷 브라우저마켓」의 성장과 빌게이츠가 언급한 사용자 위주의 「단순화 환경」을 주요 테마로 규정했다. 이와 관련,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프로그램들의 사용편의성이 강조된 제품이 다수 선보였고 인트라넷/인터넷 기반기술인 텔레커뮤니케이션 또한 세빗97의 주요 테마로 등장했다.

관심기술로는 성숙기에 올라선 인터넷/인트라넷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 폰과 같은 커뮤니케이션 툴과 랜을 이용한 비디오 화상회의 시스템, 이미지 프로세싱 관련제품들이 새롭게 선보였다.

특히 인텔이 개발한 MMX기술은 컴퓨터, 정보통신 분야에서 단연 압권으로 등장했다.

인포메이션 시스템그룹에 참가한 모토롤러의 부사장 리처드 레슬리는 이와관련, 『MMX가 이번 전시회의 주제인 POWER IT를 위한 귀중한 개발』이라고 강조하며 『소프트웨어, 하드웨어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 반드시 보유해야 하는 기능』이라고 말했다.

또 인텔은 인터넷이 고해상도 사진이나 뮤직 비디오 데이터와 같은 대규모의 데이터를 원활하게 전송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같은 전송속도의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며 이같은 대역폭의 한계를 MMX 솔루션들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세빗97에서는 인텔의 MMX기술을 응용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개발사들의 제품경연장이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MMX의 비중을 확인시켜주었다. 또 침체에 빠진 PC경기를 해결하는 데 MMX 관련제품이 하나의 돌파구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대표적으로 MMX기술을 기반으로 한 펜티엄PC가 주요 PC브랜드에서 경쟁적으로 발표됐으며 모토롤러는 MMX 기반의 소프트웨어 모뎀 SM34DFV를 선보였다. PC 프로세서 제조사인 사이릭스도 사운드와 그래픽, 메모리 컨트롤 펑션을 CPU가 처리하는 MediaGX 프로세서를 세빗전시회에서 처음 발표하고 PC제조사들의 저가격 PC생산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홍보했다.

MMX기술을 기반으로 그래픽 처리기술이 한층 강화되면서 이미지 프로세싱과 퍼블리싱 분야에서도 새로운 개념들이 다수 소개됐다.

코닥과 마이크로소프트, 라이브픽처와 휴렛패커드는 「플래시픽스(FlashPix)」라고 불리는 새로운 디지털 이미지 포맷을 고안해 세빗97에서 발표했다. 플래시픽스는 이 4개 회사가 PC용 디지털 편집기술을 위한 산업표준으로 정지화상 압축기술(JPEG;Joint Photographic Coding Experts Group)과 같은 기술이 적용됐고 산업표준 출력포맷, 포스트 스크립트 및 아크로뱃 PDF포맷과 호환되는 디지털 이미지 포맷이다.

사진을 캡처하거나 편집, 프린트하기 적합한 오픈 포맷인 tiff나 jpeg에 비해 사진전송이나 커뮤니케이션 기능에 맞게 개발된 기술이다. 이와 관련, 휴렛패커드는 MMX기술과 인터넷/인트라넷 소프트웨어의 성장에 힘입어 사실성을 기반으로 한 사진과 이미지 프로세싱 기술이 인터넷과 비견되는 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평가하고 2000년까지 세계적으로 2천만대 이상의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미지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픽처텔(PictureTel)은 인터넷뿐만 아니라 랜에서도 사용자간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데스크톱 화상회의 시스템을 발표하는 등 세빗97에서는 MMX기술에 기반한 이미지 프로세싱 분야의 제품개발이 두드러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컴퓨터 신제품과 더불어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 역시 제품이 전시된 부스마다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었던 분야였다.

지난해부터 신제품 경쟁이 치열해진 DVD와 관련해서는 도시바와 소니, 삼성전자와 필립스 등이 신제품을 다수 발표하고 시연에 나서는 등 유럽지역 공략을 위한 기반다지기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 특히 국내업체인 가산전자와 두인전자는 PC용 DVD 인터페이스 킷을 전시해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었으며 유럽시장 교두보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특히 유럽에서도 DVD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 DVD 출품업체들의 대부분이 신규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지난해와 같이 모빌 컴퓨팅 환경을 위한 제품도 다수 발표됐다. 네트워크 기능을 보유한 프린터와 HPC, 노트북용 프린터, 저장매체 분야에서 보다 다양한 제품이 소개됐다. 이같은 현상은 멀티미디어와 인터넷의 등장으로 그래픽 기반의 고용량 데이터를 사용하는 추세가 크게 늘어난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휴대형 컴퓨터와 그 주변장치들에 대한 기술이 보다 다양화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OR테크놀로지사는 1백20MB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LS:120 제품을 소개했으며 일본의 마쓰시타도 1백30MB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3.5인치 드라이브, 슈퍼 플로피를 출품해 일반 관람객들에게도 큰 관심을 끌었다. 또 컴팩을 포함한 여러 주요 PC제조사들이 이 드라이브를 탑재한 PC를 전시해 올해부터 1.44MB급 드라이브의 급격한 퇴조를 예상케 했다.

사이퀘스트, 아이오메가도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ZIP, JAZZ 드라이브를 업그레이드시킨 1.5GB급 드라이브를 선보였으며 한국의 LG전자와 필립스, 휴렛패커드 등에서 휴대형 컴퓨터인 HPC를 발표해 관람객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정보통신분야에서는 유럽은 물론 미국, 아시아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듀얼방식 단말기 등장이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다. 즉 유럽지역의 디지털 표준인 GSM과 PCS방식을 하나의 단말기에서 지원해줌으로써 전세계 어디에서나 하나의 단말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한 제품들로 모토롤러와 일본 NTT, 독일의 덴콤사가 듀얼방식의 디지털 단말기 신제품들을 선보였다.

ISDN에 대한 관심도 지난해와 같이 비중을 더해가 다수의 정보통신 관련업체들이 ISDN 솔루션을 발표했다. 통화자의 모습을 고해상도 화면으로 보여주는 ISDN 전화단말기를 도이치 텔레콤에서 선보였고 지맨스는 ISDN을 지원하는 화상회의 시스템, 「아이뷰」와 채팅을 함께 지원하는 「아이토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 PBX와 LAN을 기반으로한 인트라넷 환경에서 구내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ISDN 솔루션을 알카텔사에서 발표했다.

휴대전화의 대중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초경량 휴대전화 발표도 잇따랐다. 미국 모토롤러와 노키아, 스웨덴의 에릭슨 등은 1백G대의 휴대폰을 대거 선보여 휴대폰 역시 기능과 사용 편의성, 휴대성을 적극 고려해 개발되고 있음을 실감케했다.

이외에도 모토롤러는 개인정보관리기능과 팩스 전자우편은 물론 인터넷접속 기능을 수행하는 「GSM 스마트 폰」을 발표했으며 광대역 무선망(CDMA)시스템을 선보인 삼성전자도 관람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온라인 서비스업체들도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자사의 이미지 홍보에 주력을 쏟았는데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전략적인 제휴를 전격발표해 관심의 대상이 된 독일 T온라인사를 비롯해 미국 컴퓨서브, UUNET 등의 업체가 참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진영에 정면 도전장을 낸 선, 오라클 진영의 네트워크PC도 치열한 홍보전이 전개됐다.

선마이크로시스템은 지난 85년 「네트워크가 곧 컴퓨터」라는 컴퓨팅 환경변화를 예견한 이래 이번 전시회에서도 전시테마를 「Network is the computer」로 선정하고 네트워크 컴퓨터가 미래 컴퓨터 환경을 주도할 것임을 홍보하는 데 주력을 쏟았다.

이외에도 더욱 향상된 컴퓨터 그래픽 처리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프린팅 장비와 3차원 이미지 프로세싱 툴, 3차원 게임 등이 대거 선보여 이번 세빗97 전시회는 보다 편하고 쉬운 환경은 물론 네트워크와 디지털 이미지, 사운드가 어우러진 정보통신 환경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음을 확인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