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O 9000과 달리 14000 인증은 우리나라가 비교적 이른 시기에 도입함으로써 「인증시장의 국산화」도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 이에 따라 95년에야 국내 기관을 통한 인증의 역전에 성공했던 9000과 달리 14000은 초기부터 국내 기관의 강보합세로 출발하고 있다. 한국품질환경인증협회(KAB)에 정식 인증기관으로 등록된 5대 민간 인증기관들의 현황과 사업전략을 점검한다.
<편집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부설로 지난 66년 문을 연 산업기술시험평가연구소(KAITECH-KTL, 소장 김항래)는 우리나라 생산기반기술 발전을 위해 발족된 기관으로 지난 30년 이상 산업전반, 특히 전기, 전자분야의 시험, 검사, 교정, 분석, 평가, 감리를 수행해 온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KAITECH-KTL은 특히 통상산업부 산하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서 단순히 영리만을 추구하지는 않아 비교적 최소한의 비용으로 공정하게 인증 심사를 내리는 기관으로 정평이 나 있어 전기, 전자분야 업체들을 중심으로 ISO 14000 인증실적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ISO 부문은 94년 2월 ISO 9000 인증기관으로 지정받은 이래 저렴한 비용 및 우수한 심사원에 의한 심사로 다수의 9000 시리즈 인증실적을 갖고 있으며 95년 3월 ISO 14000 시범인증기관으로 지정된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한국품질인증협회(KAB)로부터 정식 인증기관으로 인정받았다.
지금까지 환경경영인증 실적은 삼성전기 수원 및 조치원 사업장, 신성이엔지 안산공장, 델코 구미공장 등 주로 전기, 전자업체들을 중심으로 추진해 총 8개 업체에 달하고 있으며 현재 일부 업체와 인증을 추진 중에 있다.
환경관련 심사원은 총 7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정범위는 전기, 전자분야를 축으로 기계분야, 금속분야 등 3개에 걸쳐 있다. KAITECH-KTL은 특히 독일 TUV-바이에른과 환경심사협정을 맺고 있으며 기존 ISO 9000 협증기관인 UL(미국), CSA(캐나다), SEMKO(스웨덴) 등과도 각종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KAITECH-KTL은 올해 안에 환경관련 인증심사 범위에 화학분야를 추가, 인증업무의 폭을 계속 넓혀 나갈 계획이며 인증심사원도 계속 보강, 환경경영체제 구축 및 인증획득에 대한 고객서비스 확대 및 질적 향상에 노력할 계획이다.
한국표준협회(KSA) 산하 기관에서 93년 품질경영촉진법에 따라 재단법인으로 설립된 한국품질인증센터(KSA-QA, 소장 김우현)는 ISO 9000 및 14000 부문에 비상근 심사원 34명을 포함, 58명의 심사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의 ISO 인증기관으로 명성이 높은 편이다.
94년 제1호 ISO 9000 인증서를 발급한 이래 현재 9000 분야의 실적이 5백여건에 달하고 있는데, ISO 9000과 14000간에는 피인증업체 입장에서는 기본적으로 유사한 점이 많아 14000 분야에서도 현재 독보적인 위치를 누리고 있다.
KSA-QA는 현재까지 14000 부문에서 95년 11개사에 대해 발급한 시범인증서를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정식인증으로 전환해 준 것을 비롯, 금오석유화학, 쌍용정유, 두산전자, 동양시멘트, LG산전, 해태음료 등 총 28건의 인증 건수를 갖고 있으며 이달에만도 2건이 예약돼 있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KSA-QA의 강점은 현재 국내 인증기관 중 가장 많은 심사원(심사원 8명, 심사원보 7명)을 보유, 막강한 맨파워를 보유하고 있고 업무분야가 다양하다는 점. 최근에 3개 분야를 추가, 현재 전기, 전자, 기계, 장비, 화학, 토목, 건설, 금속, 섬유, 제지 등 16개 분야에 달하며 특히 화학분야와 기계분야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KSA-QA는 특히 지난 1월 세계 23개국의 비영리 인증기관이 하나씩 참여하는 국제적인 인증기관 협의체인 IQNet에 정회원으로 가입, 이들 유력기관과의 공통인증서 발급을 다음달부터 실시할 예정이어서 경쟁기관에 비해 상호 인증으로 인한 혜택이 기대된다.
앞으로는 지속적인 ISO 14000 인증을 확대하기 위해 94년 발족한 ISO 9000 협의회를 지난해 1월 14000으로까지 확대해 회원들을 중심으로 최신 품질경영시스템 소개 및 정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도 역점을 두고 있다.
94년 순수민간 ISO 9000 품질경영체제 인증기관으로 창립된 한국능률협회인증원(KMA-QA, 대표 박종화)은 공정한 심사와 고객감동의 서비스 정신으로 KSA-QA와 함께 ISO 인증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94년 ISO 9000 인증기관으로 지정받은 이래 현대자동차 등 4백여개 업체에 인증서를 발급했으며 96년 10월에 국내 공식 환경경영 인증업무를 시작했다. 현재 상근 6명, 비상근 4명 등 총 10명의 환경인증 심사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심사 범위는 전기, 전자, 건설, 수송장비, 기계, 제지, 화학, 서비스 등 16개 분야다.
ISO 14000과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LG정보통신, 한국음향, 삼성전관 등 전자업체를 비롯해 LG칼텍스정유, 포스코캠, 한화종합화학 등 화학업체들을 중심으로 총 22건의 인증실적을 갖고 있으며 기존에 9000 인증을 받은 업체들을 중심으로 14000 인증을 확대하고 있다. KMA-QA는 오는 2000년 명실공히 국제적인 ISO전문 인증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올해 행정기구를 본부 단위로 격상시켰으며 조사, 연구, 개발 기능을 강화해 품질환경 뿐만 아니라 보건, 안전 및 통합시스템 분야에 대한 최신 정보와 기술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DNV, TUV-CERT, SGS, SA-QAS, JQA, PECS 등 세계적인 인증기관과의 공동심사 계약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인증획득을 지원하는 등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증기관을 모토로 하고 있다.
한국환경품질지원센터(소장 신영범)는 국가공인 시험연구기관인 한국화학시험연구원 부설 ISO 인증기관이다. 69년 4월 1일 설립된 화학시험연구원은 화학, 금속, 요업, 환경 등 폭넓은 산업분야에 대한 제품 및 시스템 인증은 물론 시험검사의 고유기술 등의 노하우와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ISO 부문은 95년 3월 9000 인증기관으로 지정돼 13개 인증범위를 확보하고 화학업종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48건의 인증실적을 갖고 있으며 ISO 14000 부문은 지난해 10월 KAB로부터 정식 인증기관으로 인정돼 현재 5개 주력 분야에 (주)한화, 국도화학, (주)태평양 등 화학업체를 대상으로 8개 업체에 인증을 실시한 바 있다. 심사원은 현재 상근 1명, 비상근 4명 등 5명이다.
KOTRIC-QA는 우수한 전문인력을 통한 내실화에 치중해 NATA, GOST-R 등으로부터 국제적 시험소로 인정돼 신뢰성을 쌓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제적 인증체계를 실제 산업현장에 적합토록 실현하고 엄격한 인증심사 및 사후관리를 강점으로 하고 있다.
KOTRIC-QA는 앞으로도 ISO 등 품질시스템 인증업무를 대폭 확대해 올해는 인증범위를 ISO 9000은 13개에서 20개 분야로,ISO 14000은 5개에서 10개 분야로 늘리고 내년엔 각각 25개와 15개 분야로 확대, 명실상부한 품질환경인증기관으로 올라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심사원 수를 꾸준히 확보, 올해 말까지 9000 관련 35명, 14000 부문은 10명으로 늘리고 내년엔 각각 50명과 20명선으로 끌어올려 인증업체를 9000은 2백개, 14000은 50개 업체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KOTRIC-QA는 이밖에도 QS 9000 및 산업안전경영진단(PMS) 인증기관으로의 지정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KOTRIC-QA는 이와 함께 종합적인 인증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선 해외 인증기관과의 전략적 제휴와 ISO 인증서 공동심사체제 구축이 시급하다는 판단 아래 DNV, TUV 등과도 업무교류를 적극 타진하고 있다.
한국생산성본부 품질인증원(KPC-QA, 원장 전철수)은 통상산업부 산하 특별법인인 한국생산성본부의 부설기관으로 ISO 14000 인증분야에는 경쟁기관에 비해 비교적 뒤늦은 지난 2월에 합류했다.
그러나 ISO 9000 분야는 94년 3월 인증기관으로 지정돼 현재까지 수자원공사, 담배인삼공사 등 정부투자기관을 비롯해 롯데칠성음료, 우성사료 등 식음료업계, 한국컴퓨터, 대한마이크로전자, LG하니웰 등 전기 전자업계, 건설, 기계, 화공업계에 걸쳐 인증실적이 2백 30개에 달해 만만치 않은 저력을 갖고 있다.
환경부문의 경우는 최근에 인정을 받은 탓에 사업영역이 전기, 전자 한 분야에 그치고 있지만 심사원이 정식 2명, 심사원보 6명 등 8명을 확보해 놓고 있어 조만간 10여개 분야로 확대, KSA-QA, KMA-QA 등 선두권 기관과의 거리를 좁혀 나간다는 전략이다.
KPC-QA는 시작은 늦었지만 적극적인 대비책을 통해 올해 30개의 ISO 14000 인증서 발급과 화학, 기계 등 15개 분야로의 사업영역을 확대, 공정하고 신뢰성있는 심사를 바탕으로 ISO 9000/14000은 물론 QS 9000 등 국제표준화 규격 인증에 대한 종합적인 서비스기관으로 자리잡는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올 초 조직개편을 단행, 전문업종별로 심사업무를 세분화 및 전문화했으며 심사 분야별로 개발, 적용되고 있는 세부심사기준의 가이드라인을 높여 대외적인 인증심사의 신뢰성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해외 기관과의 업무교류를 위해서는 프랑스 BBQI 등과 공동심사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