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왕국 월트디즈니가 후발주자들의 거센 추격으로 흔들리고 있다.
연간 애니메이션 출시편수 34편 이하로 대여용 극영화에 치중해온 20세기 폭스와 CIC가 올해 만화비디오 신작타이틀을 각각 10여편으로 대폭 강화함으로써 월트디즈니에 도전장을 내민 것.
여기에다 국내시장에서 거의 주목받지 못하던 유럽산 점토 애니메이션 <월레스와 그로밋>이극장관객 30만을 넘어서는 흥행을 기록한 데 이어 오는 4월말 대여 및 판매용 비디오로 10만장 이상판매가 예상됨으로써 올해 만화비디오 최대히트작역시 처음으로 월트 디즈니 작품이 차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이처럼 월트디즈니가 수세에 몰리게 된 이유는 이미 클래식 대작애니메이션을 대부분 소진한상태인 데다,올해의 간판타이틀인 <노틀담의 곱추>가 <라이온킹> <토이스토리> 등 예년의극장개봉작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이 작품은 캐릭터나 내용면에서 눈높이를 어린이관객에 맞춘 전통적인 디즈니 만화가 아니라성인취향의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어린이날 선물용 등 판매비디오 특수를 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디즈니측은 주인공 콰지모도와 에스메랄다의 캐릭터인형을 공수해 오는 방안등 선물용 패키지구성을 위한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있지만 지난해 <토이스토리>의 「우주전사 버즈 로봇」과 같은 판촉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분석에 따라 비디오업계에서는 <인어공주>이후 매년 판매고 10만장이상 히트작을배출해온 디즈니사가 올해는 극장개봉작으로 10만장이상 판매를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따라서 애니메이션과 극영화의 판매비율이 평균 6대 4 정도를 유지하면서 애니메이션부문에서 강세를 보여왔던 디즈니사가 올해는 극영화 매출이 50%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에 비해 후발주자인 CIC와 폭스는 한국시장 진출 이래 가장 과감하게 애니메이션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폭스는 EBS에서 방송중인 <신나는 스쿨버스>의 비디오버전인 <매직 스쿨버스(Magic School Bus)>를 비롯 비디오로 옛날이야기를들려주는 애니메이션 동화
CIC도 알라스카의 설원을 배경으로 늑대개 발토와 동물친구들이 펼치는모험이야기 <발토(Balto)>를 오는 4월에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스티븐스필버그의 엠블린 엔터테인먼트가제작한 <공룡시대4(Land Before Time 4)>, 극장용 애니메이션 <캐스퍼>,파라마운트가 제작한<얼스 웜 짐> <리얼 몬스터> 등을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3월 15일 일본에서 개봉되어 첫날 관객 15만을 동원한 <신세기 에반겔리온> 등 최근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치솟고 있는 이른바 「제페니메이션」히트작들도 앞으로 국내비디오시장 공략이 예상된다.
이러한 반월트디즈니 진영의 집중공세가 과연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디즈니의 아성을 무너뜨릴것인가.그 결과 올하반기초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이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