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 교육시스템 표준화 급하다

정보화 시대를 맞아 전국 초 중 고교에서 멀티미디어교실구축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정보화사회의 우수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오는 2000년까지 매년 1백억원을 지원해 전국의 초 중 고교에 근거리통신망(LAN)을 설치해 멀티미디어교실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멀티미디어교실은 인터넷을 통한 교육정보 및 자료를 입수해 활용할 수 있고 교사들도 교실을 오가며 학생들을 지도할 필요가 거의 없는 첨단 학습시스템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2백여개의 멀티미디어교실이 완료됐고, 올해는 2백50여개 학교가 멀티미디어교실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관련업계에서는 현재 멀티미디어교실의 시스템이 학교마다 달리 구축돼 나중에 교실이 완료되면 상호연계나 통합운영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멀티미디어교실 시스템에 대한 표준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현재 구축되는 멀티미디어교실은 해당 교육청 등에서 일괄적으로 시스템을 구매해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일선 해당 학교마다 독자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교육개발원 멀티미디어 교육지원센터 방명숙씨는 『현재 구축되는 멀티미디어교실은 정부에서 시범으로 하는 경우와 일선 학교에서 독자적으로 구축하는 두 가지 형태인데 모두 시스템에 대한 표준화가 마련돼 있지 않아 이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개발원은 현재 추세라면 오는 2005년에는 대부분의 학교가 멀티미디어교실을 운영하게 되는데, 그때는 통합 교과목이나 실험자료 등의 정보 공유와 업무연계가 필연적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시스템을 표준화해 상호호환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교육개발원은 이에 따라 현재 멀티미디어교실의 시스템표준화에 대한 내부 검토작업을 진행 중이며, 상반기 중에 그 결과를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멀티미디어교실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는 현재 건한과 다림시스템, 진엔지니어링, 퓨쳐시스템, MICS, 테라 등 10여개사에 이른다. 이들이 공급하는 장비시장 규모만 6천억원으로 국산제품은 거의 없고 외국산제품이 대부분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멀티미디어교실에 대한 표준안을 만들지 않을 경우 전국에 흩어져 있는 각급 학교를 하나로 연결하는 전산망을 운영하기가 불가능하며, 추가로 엄청난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선 교사들도 멀티미디어 교육자료를 제작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저작시스템이 시스템에 포함돼야 하며, 특히 교육자료의 편집이나 수정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멀티미디어 저작시스템의 경우 교사뿐 아니라 학생들도 직접 제작할 수 있도록 해야 학생들이 멀티미디어 데이터로 과제를 제출하는 멀티미디어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림시스템 김영대 사장은 『멀티미디어 교실을 구축하는 교육부나 시스템 공급업체들도 이런 점을 고려해 시스템을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에 주문형비디오(VOD)를 기반으로 한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공급한 건한은 미 TNCI사의 「치타」를 공급하고 있으며, 이달에 초, 중, 고교의 수요를 겨냥해 저가의 VOD서버를 새로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 교육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다림시스템의 독자적인 솔루션은 다림의 멀티미디어서버 기술과 삼보의 컴퓨터기술,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데이터베이스기술을 접목한 것으로 충북 교육위원회의 현장경험을 토대로 이뤄졌다.

진엔지니어링은 캐나다 알렉스의 「리브라」를 공급하고 있다. 이 장비는 병렬처리기법을 채용하고 있다.

진엔지니어링은 조만간에 저가의 대칭형 멀티프로세싱 VOD서버를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퓨쳐시스템은 영국 네트워크 전문업체인 ATML사의 「VS 4000」 서버를 도입하고 있는데 동영상 압축기술을 응용, 압축된 데이터를 다시 1백분의 1로 압축할 수 있어 실시간 원격강의에 효과적인 장비다.

MICS와 테라는 미 스타라이트사의 「스타웨어」를 도입, 공급하고 있다. 이 제품은 어느 하드웨어와도 호환성을 가지고 있으며 대역폭 할당 프로토콜 상에서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고 있다.

또 크로스인터내셔널은 비동기전송방식을 기반으로 한 VOD서버를 공급하고 있으며, 관리소프트웨어는 징사의 「스트림 매니지먼트」를 채용하고 있다.

교사들은 『현재 공급업체들은 이처럼 각기 다른 시스템을 공급해 학교 간의 정보공유 및 교류 등에 문제를 발생시킬 것』이라며 『미래를 이끌어갈 학생들을 정보시대의 우수 인력으로 양성하려면 시스템의 표준화를 서둘려 한다』고 주장했다.

【양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