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창조] 테크라인

몇년 전부터 심심찮게 주요 신문들의 외신면을 장식했던 컴퓨터 절도사건이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잇따라 발생, 컴퓨터상가는 물론 연구소, 대학교, 학원 등 컴퓨터를 대량으로 확보하고 있는 곳에 때아닌 비상이 걸렸다.

이처럼 컴퓨터절도가 극성을 부리는 이유는 컴퓨터가 귀금속이나 자동차 등 다른 고가제품에 비해 보안체계가 허술할 뿐 아니라 핵심부품, 특히 CPU나 D램 등 반도체칩의 경우 운반이 쉽고 환금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컴퓨터매장들이 밀집돼 있는 일부 전자상가에서는 『황금보다 비싼 반도체칩을 지켜라』는 특명아래 컴퓨터상우회와 관리업체를 중심으로 매장을 감시할 수 있는 폐쇄회로TV를 설치하거나 경비인력을 늘리는 등 나름대로 도난방지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고가의 컴퓨터를 대량으로 확보하고 있는 연구소나 대학교, 학원등의 경우 별도의 도난방지시스템을 갖추는 데 비용부담이 적지 않아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특히 일부 대학교와 초, 중, 고등학교에선 학생들이 컴퓨터 핵심부품을 몰래 빼내 유흥비를 마련하는 등 탈선행위가 잇따르고 있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처럼 컴퓨터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한 벤처기업이 컴퓨터 부품을 빼가거나 컴퓨터를 몰래 옮길 경우 요란한 사이렌을 울려 도난을 방지해주는 컴퓨터 보디가드를 개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92년 홍익대학교 전자전산과를 졸업한 5명의 젊은이들이 창업한 테크라인(대표 임성복)이 바로 그 주인공.

세계적으로 컴퓨터절도가 극성을 부리면서 1백여종에 이르는 다양한 도단방지장치가 선보이고 있으나 PC 본체를 몰래 훔치거나 핵심부품을 빼낼 경우 이를 자동으로 감지해 강력한 경보음을 출력해주는 컴퓨터 도난경보시스템이 국내에서 개발돼 상품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테크라인이 아이디어 상품으로 개발한 「PC가드」의 비밀은 고감도 진동센서에 숨겨져 있다. 이는 센서가 외부 자극에 대해 너무 민감하거나 무뎌서도 안되기 때문이다.

테크라인은 컴퓨터 도난경보시스템에 처음으로 이 진동센서를 채용, PC를 몰래 옮기거나 분해할 때 발생하는 미세한 진동이나 기울임 등을 파악해 1분간 1백10의 강력한 경보음을 내도록 특수 설계했다.

또 컴퓨터 케이스의 나사를 풀어 분해해 CPU나 메모리, 멀티미디어 확장보드, CD롬드라이브, 하드디스크드라이브 등 핵심부품을 빼낼 수 없도록 독특한 게이스 잠금장치로 이중 방어벽도 쌓았다.

PC가드의 주된 특징 중 하나는 컴퓨터의 전원없이도 3볼트 리튬전지를 자체 전원으로 사용해 최소 5년 이상 소중한 자료가 보관된 컴퓨터를 지켜준다는 점이다. 따라서 유지비용을 따로 책정할 필요가 없다.

설치와 사용이 간편한 것도 주요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 제품은 컴퓨터 본체의 주기판의 ISA슬롯에 간단히 장착하고 배터리를 삽입하면 바로 작동하는데 8자리의 비밀번호에 의해 쉽게 동작 해제 및 설정을 할 수 있다.

테크라인은 우선 PC제조업체를 비롯해 고가의 컴퓨터를 갖고 있는 대학교나 학원, 또는 외부로 유출될 경우 치명적인 피해를 입게되는 기밀서류와 연구자료를 처리하는 기업체 연구소나 선거 대책 사무소 등을 대상으로 제품을 집중 판매할 방침이다.

또 개인사용자들의 구입문의가 쇄도하는 만큼 모업체와의 총판계약을 통해 9만9천원의 저렴한 가격에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판매할 예정이다.

아울러 도난방지 기능을 강화하고 제품단가를 낮춘 신제품을 개발하는 한편 매킨토시 사용자들을 위해 맥용 제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임성복 사장은 『최근 몇년사이 차량용 경보시스템 시장이 급성장한 것처럼 컴퓨터용 경보시스템 시장도 앞으로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시장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문의 714-3997

<김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