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양승택) 조직 개편작업이 정통부와의 의견 차이로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 ETRI 직제개편추진반이 「시스템공학,통신시스템,컴퓨터연구소등 7개연구소 2본부 2부체제」를 골자로 하는 조직 개편안을 마련해 정통부측에 제출했으나 정통부측이 명확한 반대 의사를 표명,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6월까지 정관개정과 관련규정정비를 거쳐 조직개편을 완료한다는 정통부와 ETRI의 계획은 사실상 물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ETRI 안에 대한 정통부의 의견은 「연구소 조직이 너무 비대하다」는 것.이같은 안에 정통부는 「실질적으로 통제 가능한 수준까지 축소하라」는 지시를 내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ETRI 개편안은 기존의 ETRI와 시스템공학연구소(SERI)의 인력과 예산범위에서 통신기술,정보기술,전파, 방송 기술분야의 3개연구소로 분리한다는 정통부의 개편 계획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당분간 해결이 불투명한 전망이다.
당초 정통부는 지난 4월 「연구소간의 경쟁촉진에 의한 연구효율성 극대화,연구소별 인사 예산등의 경영자율성 보장」이라는 조직개편 기본방향을 설정하고 ETRI에 자체안을 마련해 보고토록 지시했었다.
이에 따라 ETRI는 20여명으로 직제개편추진반(반장 박성열 정보기술개발단 단장)을 구성,지난 4월28일 정보통신부에 「현행 7단 3부 2본부 조직체계를 2본부 2부 7연구소로 개편한다」는 내용의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조직개편안을 보고했으나 정통부가 이를 전자통신연구원을 연구주제별로 구분,독립연구소를 만들어 경쟁을 강화하려는 애초의 목적과는 다르다」는 이유로 대폭 수정을 요구한 것이다.
이처럼 직제개편안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상호간의 기본적인 입장 차이가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통부는 ETRI 본원의 규모를 행정지원,산하연구소에 한 경영평가,연구기획등 기본적인 관리기능과 기초기반기술연구 및 산업화지원등 모든 연구소의 공통이 되는 연구기능만을 수행하는 쪽으로 축소안을 요구한 반면 ETRI측은 『3개의 연구소로 나눠 운영할 경우 행정인력의 분산등으로 인한 인력낭비현상이 초래될 것』이라며 『아예 7개연구소로 나눠 행정및 지원인력을 본원이 총괄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것이다.
ETRI 양승택 원장은 이에 대해 『현재 정통부와 논의 중』이라면서도 『양측의 의견차이가 커 조정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혀 정통부와의 입장차이가 적지 않음을 시사했다.
ETRI 직제개편을 담당하고 있는 정통부 신용섭 기술기준과장 역시 『정통부에서 21세기에 대비한 개편방안을 만들어보라고 지시했으나 아직까지 보고받은 적도 없다』며 전자통신연의 직제개편안 보고자체마저 부인하고 있어 전자통신연의 직제개편은 조만간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김상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