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니켈수소전지 시작부터 「사면초가」

니켈수소전지의 국산화가 속속 이루어지고 있으나 가격폭락과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외국 선발업체들의 두터운 방어벽으로 국내업체들이 시장 진입에 고전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로케트전기가 올 초 AA사이즈의 원통형 니켈수소전지 양산에 나선데 이어 LG화학이 이달 중순께부터 각형의 니켈수소전지를 본격 생산할 계획으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내달부터는 원통형 및 각형의 니켈수소전지가 모두 국산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미 일본 후루카와,홍콩 GPI,독일 바르타 등 외국 선발업체들이 시장을 대부분 선점하고 있는데다 가격도 니카드전지 수준에 육박할 정도로 떨어져 아직 초기생산 단계에 머물고 있는 국내 업체들의 시장 진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지난 1월부터 국내 최초로 니켈수소전지 양산에 나선 로케트전기는 당초 월 1백만셀 규모의 니켈수소전지를 양산, 일반 시장에 셀 단위로 공급하는 한편 휴대폰 및 무선전화기용 전지팩 등으로도 제작해 국내외 세트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공급함으로써 국내시장을 본격 대체해 나갈 계획이었으나 품질이 외산에 뒤져 아직 판매량이 극히 미미한데다 생산라인의 불균형 문제로 양산일정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케트전기 생산부 출신의 K씨는 『로케트전기의 니켈수소전지 생산라인은 극판 와인딩 이후의 공정은 분당 1백20개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반면 와인딩머신의 생산능력은 분당 50개 정도에 머물고 있으며 특히 극판 제조능력은 훨씬 떨어진다』고 밝히고 『로케트전기가 최근 와인딩머신을 추가로 제작하고 극판제조공정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주력하는 등 생산라인의 균형을 잡는데 총력을 기울이고는 있으나 본궤도에 오르는데는 적지않은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LG화학이 이달 중순부터 월 1백만셀 규모로 본격 양산할 예정인 각형 니켈수소전지도 현재 주로 채용되고 있는 제품과 다른 사이즈의 구형제품이라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LG화학은 자사가 생산할 제품이 『슬림화에 유리한 각형이라 기존 제품과 사이즈가 다르더라도 휴대폰용 전지팩 교체시장 및 무선전화기용 등으로 충분한 판로가 있을 것』으로 보고 국내 전지팩 전문업체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으며 LG정보통신 및 LG전자 등 관계회사의 지원을 통해 조기에 기반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한편 니켈수소전지는 메모리효과가 거의 없으며 니카드전지에 비해 용량이 2배 정도로 크고 무게도 가벼우나 리튬이온전지의 등장으로 휴대폰용 등의 첨단시장에서는 사용이 크게 줄어들고 있으며 교체용 휴대폰 전지팩 및 무선전화기 등 기존 니카드전지 대체용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김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