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가정용 음식쓰레기처리기 사업 난항

환경가전사업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돼 가전업체들이 잇따라 참여한 음식쓰레기처리기 사업이 제품의 수요 부진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전자, 우림전자 등 올해 초 가정용 음식쓰레기처리기를 앞다퉈 출시, 시장에 초기진입한 업체들이 시장의 미성숙과 높은 제품 가격, 소비자 인지도의 미비 등으로 인해 심각한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또한 아남전자, 린나이코리아, 삼성전자, LG전자 등 개발을 추진중인 업체들은 이에 따라 출시시기를 늦추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지난 3월 음식쓰레기처리기 「푸른세상」을 내놓으면서 구미공장에서 연산 3만대 규모의 생산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으나 첫 생산한 3천대의 절반도 팔지 못해 당분간 생산을 중단했다. 또한 투입한 쓰레기가 분해되지 않고 악취가 난다며 소비자들의 AS요청이 늘자 서비스인력을 충원, 사후관리 및 사용법 설명 등 소비자 재교육에 나섰다.

대우전자는 『일일 분해량이 1.5㎏ 미만인데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이를 지키지 않고 악취가 난다며 크레임을 걸어오는 경우가 많다』며 『판매확대보다는 제품 사용에 관한 전반적인 재교육이 필요해 홍보비디오를 제작, 배포하면서 사업을 차근차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카이젤 음식쓰레기소멸기」를 내놓고 있는 우림전자도 상황은 마찬가지. 지난 1,2월 1천여대의 물량만 생산한 뒤 판매가 부진해 생산을 중단한 상태. 제품을 보완하고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는 발효미생물을 국산화시킨 뒤 시장상황이 좋아지면 신모델로 바꿔 출시할 계획이다.

선두업체들의 이같은 상황이 알려지자 린나이코리아, 아남전자, 삼성전자, LG전자 등 개발에 착수한 업체들은 출시 시기를 늦추고 시장상황을 관망하는 자세.

린나이코리아는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시제품으로 자체 테스트 및 보완을 진행하면서 출시 시기를 두고 보고 있으며 아남전자는 일본 마쓰시타의 「생쓰레기소멸기」의 수입판매를 중단하고 국산화 작업을 서둘러 왔으나 당분간 개발 시기를 늦출 예정이다.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음식쓰레기처리기가 일반 가전제품과는 달리 소비자의 적극적인 의지가 없으면 판매되지 않는 품목』이라며 『일본처럼 음식쓰레기처리기를 구입하면 지방자치단체가 가격의 절반 이상을 지원해 주는 등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이 없으면 앞으로도 이같은 판매부진 상황은 계속될 것 같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