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들이 은행 신용카드와 백화점 선불카드를 이용한 전자제품 부정거래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는 최근 사채업자(일명 카드깡업자)들이 현금을 필요로 하는 일부 은행 신용카드와 백화점 선불카드소지자들로 하여금 고가의 가전제품을 일선 가전대리점으로부터 구입하도록한 후 이를 현금으로 싸게 구입해 전자상가에 되파는 이른바 「카드깡」수법으로 가전유통질서를 뒤흔들고 있다고 판단, 대책마련에 나섰다.
가전3사는 우선 협의체인 전자제품거래정상화협의회를 통해 서울의 용산, 세운전자상가와 부산의 부전상가를 중심으로 전자제품 부정거래업자 실태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국세청 등 정부관련기관에 이같은 부정거래를 강력히 단속해 줄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백화점 선불카드를 이용한 전자제품 부정거래가 횡행하고 있는데 사체업자들이 급전이 필요한 은행카드 소지자들에게 백화점 선불카드를 구입, 이를 이용하여 캠코더, 카메라 등 운반이 용이한 고가의 전자제품을 구입토록 한 후 제품가격의 제품가격의 83∼85%에 해당하는 가격으로 제품을 구입, 이를 전문상가에 90∼92% 정도의 가격으로 되팔아 5∼7%의 이윤을 남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거래과정에서 사채업자들은 세금계산서를 주고받지않는 부정거래를 일삼을 뿐 아니라 해당 유통업체들은 카드소지자들이 대금결제을 제때 하지 못해 은행으로부터 부정거래 대리점으로 낙인찍히는 등 여러가지 부작용이 노출되고 있다.
실제 서울 용산구에 있는 삼성전자 소속의 P대리점의 경우는 올해초 다수의 신용카드 소지자에게 전자제품을 판매했으나 사채업자에게 제품을 다시 판매한 불량신용카드 회원이 제품 대금을 제때 납부하지 않자 해당 카드회사가 판매대금 지급정지를 내린바 있다.
이밖에 상당히 많은 가전 대리점들이 카드깡의 피해를 보고 있는 데 자신의 신용을 고려,그 피해규모를 밝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3사는 소속 대리점들의 영업보호차원에서 카드와 백화점 선불카드를 이용한 가전제품의 부정거래피해를 줄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을철 혼수특수를 맞아서 용산전자상가의 주요 가전제품의 시세는 좀처럼 오르지 않고 오히려 지난 상반기에 비해 제품별로 4∼5% 정도 떨어져 87∼92%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카드 및 선불카드를 이용한 부정거래 대상품목이 캠코더, 휴대전화, 컴퓨터, 고기능 TV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가전업체들이 제품을 공급한후 판매흐름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부정거래징후가 발견될 경우 사후관리에 남다른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