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 타이틀업계의 중간관리자들이 독립해 최근 잇따라 회사를 설립하고 있어 이들 업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타이틀업체의 중간관리자들이 최소 5, 6년 이상 근무해오던 직장을 등지고 스스로 창업에 나서고 있는 것은 그동안 쌓아온 전문성과 함께 풍부한 현장경험 능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을 전개하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특히 이들은 타이틀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최근 타이틀시장이 크게 침체돼 있는 가운데 회사를 설립하고 있어 기존 업체들에 새로운 자극제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설립된 타이틀 업체는 제작사, 유통사를 포함해 10여개에 달한다.
삼성전자에서 멀티미디어 타이틀사업의 기획과장을 맡았던 김병기씨는 지난달 평소 친분을 쌓아뒀던 대학강사, 변호사 등과 함께 「ZIO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라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설립했다.
김 사장은 『대기업에 소속돼 있을 때는 추진하고 싶은 사업분야가 많았으나 운신의 폭이 좁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면서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멀티미디어 타이틀, 음반, 정보서비스 등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지털임팩트에서 기획, 영업이사직을 맏았던 임상철씨 역시 지난달 전직장에서 근무하던 23명의 뉴미디어팀을 이끌고 「웁스」라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임 사장은 『전직장에서 수익성 문제 등으로 타이틀사업을 크게 축소하려 하면서 입지가 크게 약화돼 이 기회에 아예 독자적인 사업을 벌이려고 했다』며 회사의 창립배경을 설명했다.
웁스는 기존 디지털임팩트에서 전개해오던 사업을 그대로 인수, 관련업체와 협력해 교육용 CD롬 타이틀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전략 롤플레잉 형태의 게임개발에 착수, 올해 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웁스는 지난달 KBS영상사업단과 함께 개발한 유아용 CD롬 타이틀 「TV유치원」의 판매에 나서 일본 등지에 수출까지 성사시켰다.
서일시스템에서 영업, 마케팅부장으로 근무해오던 최옥현씨는 지난달 전직장을 그만두고 이달말 새로운 회사를 창업할 예정이다. 최옥현씨는 교육용 소프트웨어 콘텐츠 개발과 교사용 저작도구개발 등의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최근 용산전자상가에서는 게임, CD롬 타이틀 유통업무를 담당하던 관리자들이 최근 소규모 유통회사를 잇달아 설립하고 있다.
동서게임채널에서 7년여간 유통업무를 담당해오던 이승문씨 등 4명은 올초 「동서CD」라는 회사를 설립했으며, KT시스템에서 근무하던 조민희와 현준호씨, B&T에서 몸담아 왔던 김종호씨, 시스텍의 이성훈씨 등이 최근 독립했다.
이들 창업자는 현재 크게 침체돼 있는 타이틀 유통시장에서 소규모 자본으로 제작사와 유통사, 유통사와 유통사를 연결해 주는 중간매개체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유통시장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타이틀업계의 한 관계자는 『타이틀업체의 중간관리자들은 현장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시장을 보는 안목이 뛰어나다』며 『이들이 최근 창업하는 것은 침체된 타이틀시장에서 틈새시장을 공략, 신규시장 창출을 위한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말했다.
<김홍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