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PC시장의 주도권은 누가 차지할 것인가.
PC 관련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이 시장에 커다란 변화가 일고 있다. 과거 486PC에서 펜티엄 PC로 이전한 것처럼 펜티엄 PC에서 펜티엄Ⅱ PC로 넘어가는 길목에 서 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펜티엄Ⅱ 칩을 채용한 PC를 주력모델로 내세워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는 업체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나머지 업체들도 시장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펜티엄이나 펜티엄 MMX칩을 채용한 PC가 주도하고 있는 시장이 펜티엄Ⅱ PC로 옮겨갈 것은 분명하지만 문제는 그 시기가 언제쯤인가 하는 것. 국내 PC시장이 예상외로 빠르게 펜티엄Ⅱ로 넘어간다면 올 연말부터 펜티엄Ⅱ PC 수요가 폭발적으로 확대돼 국내 시장구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펜티엄Ⅱ는 펜티엄프로급 CPU에 MMX기술을 접목한 제품. 따라서 현재 나와 있는 펜티엄 및 펜티엄프로, 펜티엄 MMX칩의 강점을 결합한 제품으로 볼 수 있다. 펜티엄과 펜티엄Ⅱ 칩의 가장 큰 차이는 펜티엄 칩을 채용한 PC의 경우 더이상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지만 펜티엄Ⅱ PC는 새로운 표준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현재 나와 있는 펜티엄 MMX칩의 최대 처리속도는 2백33㎒. 그러나 펜티엄Ⅱ 칩은 현재 나와 있는 제품이 3백㎒이며 앞으로 4백 및 4백50㎒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더구나 칩공급업체인 인텔이 펜티엄Ⅱ를 향후 주력제품으로 가져갈 것이 분명한 만큼 시장이 펜티엄Ⅱ 위주로 흘러갈 것은 뻔하다.
또 펜티엄 칩이 한개의 칩으로 구성돼 주기판에 꼽는 형식으로 설계된 데 반해 펜티엄Ⅱ 칩은 여러개의 칩을 조합한 카드로 슬롯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돼있다. 운용체계는 펜티엄의 경우 윈도95, 펜티엄Ⅱ는 윈도98인 멤피스에 적합하고 윈도95와의 호환이 가능하다. 따라서 펜티엄Ⅱ는 펜티엄칩의 연장선상의 제품이라기보다는 근본적으로 개념이 다른 제품인 셈이다. 펜티엄에서 펜티엄Ⅱ로 넘어가는 것을 과거 486에서 펜티엄으로 넘어가는 것과 비교하는 것도 바로 이같은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가격. 현재 PC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칩의 가격은 개당 2백50달러선이지만 펜티엄Ⅱ의 경우 현재 6백달러선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라는게 업계관계자의 지적이다. 그러나 칩공급업체인 인텔이 오는 11월경부터 펜티엄Ⅱ 칩의 가격을 4백달러선으로 내릴 것으로 알려져 연말부터는 펜티엄Ⅱ 칩을 탑재한 제품의 보급이 점차 확산될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미 삼보컴퓨터가 펜티엄Ⅱ 칩을 탑재한 제품을 주력제품으로 내세워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대우통신은 본격적으로 보급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 연말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PC시장에서 펜티엄Ⅱ 칩을 탑재한 PC는 올 연말부터 점차 공급이 확대되기 시작해 내년 초부터 기존 펜티엄 PC를 본격 대체해 갈 것으로 전망된다.
<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