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스모뎀업계, ISP 확보 경쟁

팩스모뎀업체들이 PC통신정보제공업자(ISP)를 확보하기위한 치열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ISP 확보경쟁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업체는 세계 팩스모뎀시장의 향방을 좌우하고 있는 미국의 락웰사와 US로보틱스를 합병한 쓰리콤. 이들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56Kbps 팩스모뎀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이미 세계 유수의 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인 아메리카온라인, 컴퓨서브, 프로디지 등을 대상으로 자사 모뎀을 지원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한편 국내시장에서도 이같은 ISP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을 다각도로 펼치고 있다.

국내 ISP들에 우선적으로 지원의 손짓을 보낸 업체는 쓰리콤. 지난 4월 56Kbps 고속팩스모뎀인 「US로보틱스 X2」를 한국내 현지법인인 한국쓰리콤을 통해 국내에 공급하면서 일찌감치 시장선점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쓰리콤은 기존 33.6Kbps 사용자를대상으로 56Kbps팩스모뎀으로의 대대적인 무료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선을 제압하고 나선 것이다.

한국쓰리콤의 한 관계자는 『무료 업그레이드 행사를 통해 최근까지 12만여대의 56Kbps 팩스모뎀이 시판돼 일반 유통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게 됐다』며 『이에따라 US로보틱스 X2를 지원하는 ISP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9월말 현재 한국쓰리콤의 56Kbps 팩스모뎀인 X2 기술을 지원하는 국내 ISP들은 하이텔을 비롯해 유니텔, 엘림네트, 넥스텔 등이다.

반면 쓰리콤에 비해 56Kbps 팩스모뎀 공급시기가 다소 늦은 락웰측은 락웰칩을 사용하는 두터운 층의 팩스모뎀 공급업체들의 지원을 등에 업고 ISP 설득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 결과 데이콤 천리안 및 한국통신의 코넷이 이미 락웰의 56Kbps모뎀인 K56플렉스에 대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SK텔레콤, 아이네트, 나우콤 등도 10월부터 락웰의 56K 모뎀에 대한 본격적인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락웰코리아측은 밝히고 있다.

업계전문가들은 『이처럼 팩스모뎀업계가 ISP업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은 결국 세계 표준통신규격으로 공인반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며 『가능한 많은 ISP 지지세력을 확보해야 세계 표준제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