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상징물로 구성된 캐릭터 축구단 등장

단군의 총지휘 아래 하루방이 골대를 지키고 센터포드 호랑이가 골사냥을 나선다.

원기를 생성케 해주는 인삼이 수비와 공격에 힘을 불어 넣어주는 미드필더 역할을 맡고 영리하고 대담한 진돗개와 작지만 매서운 고추가 각각 라이트 윙과 레프트 윙으로 활약한다.

이밖에 거북선(스위퍼) 하회탈(스토퍼) 배추(레프트 풀백) 태권도(미드필더) 한복(리베로) 청자(교체선수) 등이 등장해 그라운드를 누빈다.

감독 1명, 선수 12명, 심판 3명, 응원단장 1명 등 총 17명의 한국 전통 상징물로 구성된 이들은 다름 아닌 eke(대표 강봉기)가 2002년 월드컵 홍보를 위해 제작한 캐릭터다.

강봉기 사장은 『월드컵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높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을 만한 별다른 캐릭터가 없다는 점에 착안, 월드컵 홍보와 함께 우리문화를 국내외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한 전통상징물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한국 전통 캐릭터 축구단」은 구성 자체가 특이하다는 점과 함께 컴퓨터를 통한 작업으로 캐릭터 하나하나에 명암과 채색이 가미되는 등 외곽선에 단색처리만 된 기존 캐릭터에 비해 제품의 완성도도 높은 편이다.

eke는 축구협회, 월드컵 조직위원회, 스포츠용품 회사 등을 상대로 이 캐릭터의 상품화를 추진하는 한편 최근에는 국내에서 열린 프랑스 월드컵 예선 한국과 UAE전에 이 캐릭터를 대형 피켓으로 제작해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홍보를 펴고 있다.

eke는 앞으로 캐릭터 축구단의 특징을 살린 만화와 홍보용 CD롬 타이틀을 제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강봉기 사장은 『국내에 미국, 일본 캐릭터가 판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국산 캐릭터 개발이 시급하다』며 『앞으로도 전통문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조명한 전통 캐릭터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홍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