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장정보 전문업체들 부각

국내 통신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해외 통신시장에 관한 정보를 전문으로 제공하는 시장조사 및 컨설팅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 업체는 시장규모 등 단순한 정보 제공 수준를 뛰어 넘어 업체별 시장 점유율, 기술 수준, 경쟁사 환경, 유통 채널 등 해외 시장 개척에 필요한 폭넓은 정보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의 활약상은 최근 통신사업자, 통신장비업체, 중소통신 부품업체 등 국내 통신업체들이 활동 무대를 국내 시장에서 점차 해외 통신시장을 겨냥하면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 통신업체가 이들을 선호하는 배경은 간단하다. 우선 이들 해외시장조사 업체가 제공하는 정보의 분야가 다양하고 전문화되어 있어 말그대로 「수준급 정보」라는 것이다. 또한 국제적으로 공인된 통신시장 조사 전문업체인 만큼 신뢰할 수 있는 시장 정보라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로 꼽는다.

한마디로 기꺼이 돈 주고 사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국내업체가 현지 해외 통신시장을 자체 조사할 때 보다 시간은 물론 비용면에서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배경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최근 국내 정보통신 산업이 호황을 이루면서 국내 시장이 세계 통신 시장의 비중면에서도 빼 놓을 수 없는 군침 도는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이들 다국적 통신시장 정보 제공 업체의 진출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는 시장조사 전문업체는 미국 가트너 그룹, IDC, 데이터 퀘스트 등 이미 국내에 지사를 설립한 업체만도 5~6개에 이르고 있다. 이들은 이미 국내통신업체 사이에서 지명도를 얻어 매년 서비스 내용을 다양화하고 현지 인원을 계속 확충할 정도로 의욕적인 사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이런 추세는 지난 94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세계 첫 상용화」라는 국내 통신 기술이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면서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에만 기가인포메이션 그룹, 데이터프로 인포메이션 서비스 그룹, 피라미드 리서치, 인스타 등 국내업체와 판매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고 신규 진출한 업체가 20여개 이르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이들 업체는 직접 현지 전문가를 통해 시장 조사를 실시해서 얻은 현실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해외 시장 정보를 무기로 해외 진출를 원하는 국내업체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분야별, 지역별로 전문화된 정보를 제공하고 각 업체마다 독특한 상품을 개발해 국내업체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또 별도로 해외 시장 공략를 위한 컨설팅 업무를 병행함은 물론 원하는 내용만을 클리핑하는 뉴스 서비스도 실시해 급속도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실례로 피라미드 리서치社는 독립국가연합, 남미, 아시아 등 신흥 통신시장에 관한 정보를 전문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데이터프로 인포메이션 그룹은 데이콤 인터네셔널과 공동으로 뉴스클리핑 형태로 매일 해외 시장 정보와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중이다.

이들 업체와 파트너 관계를 갖고 있는 아웃소스 코리아의 문덕대 사장은 『최근 국내업체의 해외통신시장 진출이 잇달으면서 통신사업자,시스템 업체는 물론 중소 통신업체 등 다양한 수요층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며 이같은 전문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 국내에서 통신, 반도체, 컴퓨터 분야 등 전문화된 시장만을 조사하는 업체가 전무해 잘못된 정보가 나도는 경우가 종종있다』며 『체계적으로 국내시장과 업계 동향을 파악해 해외 업체와 가교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전문화된 시장조사 기관이 국내에서도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