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유통업계, 98년 사업계획 「고민」

부품유통업체들이 환율불안 등 경영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내년도 사업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부품유통업체들은 예년같으면 벌써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신년사업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올해에는 사정이 그렇지 못하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국제통화기금(IMF) 긴급자금지원에 따른 기업경영 환경변화로 새해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채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환율과 IMF구제금융 등 경기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욱이 부품제조업체들이 가격결정에 변동환율제를 적용하면서 환율의 급격한 등락으로 기본적인 가격예측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이에 따라 외국으로부터 부품을 수입해서 판매하는 유통업체들은 12월 이전에 세운 내년도 사업계획을 전면 재수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입부품 유통업체인 Y사의 경우는 지난 10월경에 내년도 사업계획을 세웠으나 이달들어 IMF에 따른 급변하는 경영환경을 고려해 이를 전면 재조정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당초 매출확대 위주의 경영전략을 경비절감 중심으로 수정, 내실 다지기에 최대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인력충원을 자제하고 임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부품유통업체인 S사는 지난달 중순께 내년도 매출 및 인원충원계획을 잡았으나 이달들어 상황이 크게 악화돼 당초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수입부품 유통업체인 S사도 현재로서는 주문상품에 대해 수입을 대행해 주고 수수료를 받는 오퍼세일 위주로 영업을 전개하는 방식 이외에는 별다른 뾰족한 방안이 없으며 현재 상황에서 수치로 된 사업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오차의 무리수가 너무 많아 자칫 경영난을 심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모리 등 국산 반도체를 공급하는 일선 대리점들도 중견 컴퓨터업체들의 잇단 도산에 따른 경영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영업전략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특히 석천 등 그런대로 괜찮은 매출을 기록해 오던 국내 반도체 대리점들까지 문을 닫으면서 기존 대리점들은 어떻게 돌변할지 모르는 경기상황을 고려해 내년도 사업계획 확정을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