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98 구상 단체장에게 듣는다 (2)

자동인식산업협회 임송암 회장

『최근들어 생산원가를 절감하고 부족인력을 대체하기 위해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자동인식시스템시장은 연평균 30%씩 성장하고 있으나 국산화가 미흡, 이 시장을 외국장비에 내주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협회차원에서 자동인식기기의 국산화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국산화에 총력을 기울여나갈 계획입니다.』

한국자동인식산업협회 임송암 회장(41)은 『이제 정부 지원을 바라던 시대는 지나갔다』며 『국내 자동인식시스템산업이 정상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산화에 나서야 할 때』라고 힘줘 말한다.

특히 『공장자동화를 비롯, 물류, 생산, 사무자동화 및 홈오토메이션 등이 활발히 도입되면서 급증하는 자동인식기기 내수시장을 외국업체에 내주는 것은 자존심 문제』라며 국산화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IMF 한파가 몰아치고 환율이 급등하면서 최근에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국산 자동인식장치를 찾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으나 아직도 국산 자동인식장치라면 일단 「색안경」을 끼고 봅니다. 따라서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애써 개발한 제품이 빛을 보지도 못하고 사장됩니다.』

임 회장은 『실제로 수입 장비에 뒤지지 않는 장비를 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산제품이라면 무조건 백안시하는 풍조 때문에 상품화에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국산화된 자동인식시스템을 채택함으로써 비용절감 효과는 물론 장비기술 등에 대한 의견교환으로 국내업체들의 기술수준 향상 및 산업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중소기업이 애써 개발한 제품이 사장되지 않도록 정부의 지원과 배려도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물론 요즘과 같은 무한경쟁시대에 국산장비 애용을 외쳐봐야 소용없다며 회원업체들도 앞으로 외산장비의 단순 국내 공급에 머무르지 말고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는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이와 관련, 협회는 정부의 자본재 국산화 지원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각 회원사들의 기술개발도 독려, 바코드 관련시스템 등 공장자동화용 자동인식장비의 수입대체에 발벗고 나설 계획이다.

임 회장은 특히 자동인식시스템이 콘토롤러, 바코드 스캐너, RF테크, 프린터, 송수신 모듈, 라벨프린터 등 다양한 시스템으로 구축되는 만큼 회원업체간 상호구매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대형 정부 투자기관 및 공공기관 등의 입찰에서부터 회원사간 협력체제를 갖춰 나갈 방침이라고 밝힌다.

이를 위해 협회 산하 자동인식기술연구조합을 중심으로 업체간 장비의 공동 개발에 나서면서회원업체들의 중복투자를 해소하고 다양한 기기의 국산화에 나서는 한편 회원사들이 개발한 제품을 구매하는 발주처에 대해 협회 차원에서 품질보증 및 애프터서비스 제공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또한 최근 회원사들이 국산화한 무빙레이저 스캐너, CCD바코드 스캐너, 핸드 터미널, 바코드프린터, RF테그 등 공장자동화용 자동인식장비들의 해외 수출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협회는 선진 자동인식기술 도입을 위해 AIM인터내셔널 등 국제기구를 비롯해 미국, 일본 등 협회와 기술교류를 지속 추진하고 해외 자동인식산업기기전시회(SCANTECH 98)에도 부스를 마련,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임 회장은 자동인식장치 내수시장에서 업체간의 출혈경쟁과 관련, 『최근들어 업체간 가격덤핑 등이 수그러들었지만 앞으로 회원사가 가격경쟁을 자제토록 유도함과 동시에 과당경쟁을 유발하는 업체들에 대해서는 공공기관입찰 제한 등 과당경쟁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다.

끝으로 임 회장은 『선진 외국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자동인식기시장에서 국내 자동인식기업체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기술력이라는 점을 십분 인식, 협회 차원에서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려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자동인식장치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포부를 내비친다.

<온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