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나라경제 전체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유일하게 IMF특수를 누리는 곳이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심심풀이 수준에서 많은 사람들이 신년운세를 보기 위해 찾는, 소위 철학관이라고 불리는 점집이다.
특히 최근엔 IMF한파가 몰고온 극심한 경제난에 따라 어려운 현실에 대한 해결책을 구하려는 사람들로 그 어느 때보다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전문성이 결여된 사이비 역학인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어려운 문제를 호소하러 온 사람들에게 정확한 운세를 알려줘 인생을 지혜롭게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주기는커녕 오히려 이들을 현혹해 부당이득을 취하는 데만 급급하다는 점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경제 재건에 투입돼야 할 연간 2조원이 넘는 돈을 운세감정 비용으로 낭비함으로써 국가위기를 초래하는 데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사이비 역학인에 대해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는 가운데 21세기 정신과학의 시대를 앞두고 동양사상의 진수인 역학을 일반인들에게 올바로 보급하기 위해 역학의 과학화, 체계화를 위해 묵묵히 애쓰고 있는 소장파 역학인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정보시대에 발맞춰 PC통신과 인터넷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네티즌들에게 운세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운세 종합서비스 업체인 포인트라인에서 사이버 역학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상운씨(37)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우주의 섭리와 조화를 이해하는 학문인 명리학에 심취해 지난 86년부터 10년이 넘는 세월을 독학으로 역학을 공부해온 그가 세상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시작한 것은 포인트라인이 PC통신을 통해 제공하는 「사주도사」라는 운세정보 서비스를 통해 그가 감정, 예견한 97년 운세내용이 거의 모두 사실로 입증되면서부터다.
2월 등소평 사망을 시작으로, 기아그룹 김선홍 회장의 퇴진과 김대중 후보의 대통령 당선 등이 그가 예견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를 직접 만나 상담을 의뢰했지만 그는 모두 거절했다.
역학이 특정인의 전유물이 될 수 없다는 그의 소신 때문이다.
대신에 그는 5대 PC통신망의 대화방이나 인터넷 메일상담을 통해 다수의 네티즌들과 사이버 공간에서 매일 1,2시간씩 만나 그들의 절박한 문제와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전통학문인 역학이 첨단과학의 산물인 컴퓨터시스템과 궁합이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그는 명리학 중에서도 가장 어렵고 뽑아내기 힘들다는 용신과 격국을 정교한 프로그래밍에 의해 감정할 수 있는 전문 역학인들을 위한 윈도용 운세감정 프로그램 「사주백과」를 개발하는 데 1년여간 매달려왔지만 어려움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는 『이 프로그램만 있으면 일반 역학인들도 할 수 없는 종합적인 운명감정을 할 수 있어 소자본으로 사이버 공간에서 누구나 사이버 철학관을 운영할 수 있을 정도』라며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미 전세계를 하나의 통신망으로 묶어놓은 인터넷은 우리 전통문화와 역학을 전세계 네티즌들에게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포인트라인은 최근 자체 홈페이지(www.pointline.co.kr)와 주요 일간지 홈페이지에 운세정보 서비스를 개설한 데 이어 앞으로 LG인터넷과 천리안 웹월드, 유니텔 웹서비스에 사이버철학관을 개설해 네티즌들이 부담없이 운세정보를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 마무리중인 「사주백과」의 다국어 버전을 만들어 일본과 중국에 수출하는 등 우리 역학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