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게임기 시장 크게 침체

가정용 비디오게임기 시장이 크게 침체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말까지 두달 동안 국내 업체들의 가정용게임기 판매량은 2만5천대 이상이 팔렸던 1년 전 같은 기간의 3분의 1 수준인 약 8천대에 그쳐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것.

기종별로 보면 16비트 게임기의 경우 현대가 닌텐도에서 수입하는 슈퍼컴보이가 5천대, 하이콤이 세가에서 공급받는 메가드라이브가 2천대 가량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카마엔터테인먼트가 유일하게 판매에 나선 32비트 게임기로는 세가사의 새턴이 5백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이 2백대 가량 거래됐으며, 현대가 닌텐도로에서 공급받는 64비트 게임기 컴보이64는 약 3백대가 팔린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추산했다.

카마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그나마 판매된 것도 환율상승으로 인한 가격조정이 있기 전에 게임기를 사재기해놓으려는 일부 유통업자가 재고품을 구매한 것이며, 1월 들어 소비자 대상 판매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간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겨울 특수시장이 이처럼 급격히 냉각된 것은 게임기의 주소비층인 10∼20대의 구매력이 급격히 약화되고 환율상승으로 인해 수입원가가 두배로 뛰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카마엔터테인먼트에 이어 새턴을 수입,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던 KDS가 수익성 검토단계에서 사실상 게임기 사업을 포기했고, 하이콤 역시 재고를 소화하는 수준에서 메가드라이브 사업을 유보했으며 현대전자도 컴보이64의 판매를 거의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환율상승으로 가정용 게임기의 추가수입은 당분간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 게임기업계가 올해 최악의 불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며 『96년 1백50억원에 달했던 정품시장이 지난해 5백억원 정도로 줄었으며 올해는 20% 정도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