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이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위험(리스크)관리시스템 시장을 놓고 치열한 공급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유니시스, 한국디지탈, 한국HP, 한국IBM 등 주요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은 금융거래의 전자화 및 세계화가 급진전되고 위험방지를 위한 파생금융상품의 거래가 증가하면서 금융기관들이 신용과 이자, 환리스크 등 각종 위험요소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서두르고 있어 이 시장을 겨냥해 주도권확보를 위한 선점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이같은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의 경쟁은 올들어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사항으로 부각되는 데다 외국 기관투자가들의 국내진출에 대비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은행을 비롯한 증권, 보험업체 등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위험관리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한층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유니시스(대표 조완해)는 IMF사태로 인해 위험관리시스템 시장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씨티은행의 여신심사시스템, 한국생명의 청약심사시스템 등을 구축한 경험을 최대한 살려, 은행을 비롯한 증권사 및 보험사 등 전금융권을 타깃으로 영업을 확대해 나가면서 이 시장 선점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오는 17일 63빌딩에서 금융권 고객을 대상으로 한국투자신탁과 공동으로 개발, 구축한 종합자산운용시스템(TAMS)에 대한 세미나를 마련하는 등 위험관리시스템 시장공략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디지탈(대표 조지 글라식)은 지난달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위험관리세미나를 개최한 데 이어 레이다(RADAR), V포스(FORCE), 이엠에스(EMS) 등 다양한 위험관리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미국과 일본 등 외국의 유수 위험관리 솔루션 전문업체뿐만 아니라 EMS코리아 등 국내업체들과도 협력체제를 구축해 외산 및 국산제품의 장점을 적용한 솔루션을 적극 도입해 차별화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한국HP(대표 최준근)은 본사 차원에서 탄탄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미국의 위험관리 솔루션 전문업체인 인피니티사가 개발한 위험관리 패키지인 「인피니티」를 산업은행과 신한은행 등에 공급, 위험관리시스템 구축에 나서면서 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위험관리시스템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각 금융기관 경영진의 마인드 제고가 선행해야 한다고 보고 최고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권의 구조조정이나 경영혁신 등에 관련된 행사를 마련키로 했다.
이밖에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최근 위험관리 전담팀을 구성해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을 적기에 제공한다는 방침 아래 앨고리드믹스, 플로스톤 등 위험관리 솔루션 전문업체로부터 선진 솔루션을 도입, 국민은행을 비롯한 은행권의 리스크관리시스템 구축에 우선 주력할 계획이다.
<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