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의욕적으로 내놓은 「셀러론(Celeron)」 칩이 「조만간 자취를 감출 것」이란 당초 예상과는 달리 PC 유통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셀러론은 인텔이 1천2백달러(약 1백50만원)대 이하의 가정과 업무용 PC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기본형 CPU 제품으로 P6 마이크로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설계돼 펜티엄II 프로세서와 호환성을 유지하도록 했다. 이 제품은 L2캐쉬를 탑재하지 않아 고성능 그래픽 작업에 약점이 있을 수 있지만 그만큼 가격이 저렴해 저가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텔이 공급하고 있는 셀러론은 2백66㎒버전이 23만원선이고 이달 출시된 3백㎒버전도 이 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서 27만원대에서 유통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인텔에서 지난 4월 셀러론 2백66㎒을 내놓았을 때 국내 PC유통업체들의 반응은 냉담한 편이었다. 386SX, 486SX 등 인텔의 보급형 CPU가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한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인텔이 소비자들을 펜티엄Ⅱ로 끌고 가기 위한 「징검다리」 격의 제품이란 것이 국내 PC업계의 인식이었다.
하지만 최근 인텔이 펜티움 MMX200 이하 CPU 공급을 사실상 중단한데다 셀러론 2백66㎒에 이어 3백㎒ 및 3백33㎒ 등 신제품을 계속해서 내놓을 것이란 계획을 내놓으며 이 제품의 장래에 대한 업계의 불신감도 많이 사라진 편이다. 특히 셀러론 2백66㎒ 버전은 가격대비 성능면에서 MMX급 PC나 펜티엄Ⅱ급 PC 중간수준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시장 상황에 따라 빠르게 변신할 수 있는 적응력을 용산전자상가 등지의 소규모 조립매장에서는 셀러론 탑재 PC를 갖고 여름 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 세진컴퓨터랜드와 두고정보통신 등 비교적 의사결정이 빠른 중견 PC 유통업체들도 셀러론 3백㎒를 탑재한 신제품을 본체 기준 1백70만원과 1백40만원대 가격에 공급해 최근 가격대에 민감해진 소비자층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인텔이 곧 MMX 2백㎒급 이하 CPU를 단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많은 조립업체들이 셀러론을 선택하고 있다』며 『또 가격대비 성능을 고려할 때 셀러론 3백㎒ 버전이면 가각 27만원 35만원대인 펜티엄II 2백33㎒ 및 2백66㎒버전은 물론 54만원대인 펜티엄Ⅱ 3백㎒버전과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함종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