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안테나시장 판도변화는 IMF 영향보다 잘못된 시장 예측으로 종합 안테나업체는 매출 부진에 시달리는 반면 전문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약진하고 있는 양상을 띠고 있다.
그렇다고 전문업체들의 종합 안테나업체들과 순위 경쟁은 아직 이르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안테나업계는 지난해 위성방송과 위성과외 등 위성통신시장을 겨냥해 막대한 자금을 들여 제품개발을 서둘러 왔는데 당초 예상보다 위성방송이 기존 공중파 방송에 비해 내용의 차별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다양성도 떨어져 시장 형성에 실패함으로써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우리의 높은 교육열을 감안, 업체들은 위성과외에 큰 기대를 걸었으나 교육부의 준비 부족으로 이것마저 시장 진입에 실패함으로써 가뜩이나 어려운 IMF체제에서 더욱 곤혹을 치르고 있다.
잘못된 시장 예측으로 인한 경영 압박은 상대적으로 투자가 많은 전문업체에 비해 종합업체들이 더욱 심하다. 종합업체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개발 및 마케팅조직을 위성방송시장에 맞췄기 때문이다.
종합업체들은 내수시장의 부진을 수출로 만회하려고 수출시장에 본격 나서고 있으나 전문업체에 비해 위축되고 있다.
이는 세계 안테나시장이 접시형에서 평면안테나로 전환되고 있는데 이 시장에 전문업체들이 한발 앞서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문업체들은 중국과 러시아 등 우리 교포가 밀집해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파상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어 맹위를 떨치고 있다.
마니네트웍, EMC테크, 선웨이브텍 등 평면안테나를 개발해온 전문업체들은 올 초 제품 개발을 끝내고 내수시장보다 수출에 주력해 왔다.
EMC테크(대표 이기춘)가 자체 개발한 38×55㎝ 크기에 두께가 2.5㎝인 초소형 평면안테나는 지난 3월부터 독일과 이스라엘 등 40여개국으로부터 샘플요청을 받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특히 최근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제품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이들 지역에 총판체제를 구축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마니네트웍(대표 최성백)도 중국과 러시아 등 한인교포가 밀집한 지역에서 호평받고 있다. 마니네트웍이 생산한 제품은 외관이 산하고 가격대도 저렴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마니네트웍은 현재 터키 안테나 전문회사와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중동시장에 더욱 마케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선웨이브텍(대표 김선구)도 지난 5월 한양대와 공동으로 제품개발을 끝내고 본격적인 수출시장에 나서고 있다. 선웨이브텍은 유럽과 미주지역으로부터 20여건의 샘플요청을 받는 등 주목받고 있다.
전문업체에 비해 평면안테나시장에 후발로 참여하고 있는 에이스테크놀로지(대표 구관영)도 최근 평면안테나 2종류를 개발, 본격 수출에 나서고 있다.
에이스테크놀로지는 가로 세로가 각각 15㎝와 15×30㎝ 두 종류의 평면안테나를 대당 20달러(15달러)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아시아와 미주시장에 수출을 서두르고 있다.
위성방송 및 이동통신용 안테나에 주력해온 하이게인안테나(대표 이동신)도 평면안테나시장이 커지자 제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 안테나시장은 내수시장에 주력해온 종합안테나업체와 일찍부터 수출시장을 겨냥한 전문업체들간 경쟁이 IMF라는 한파와 잘못된 시장 예측으로 엇갈리는 명암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양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