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DW> "각종 데이터 모아 돈되는 사업에 쓰자"

 데이터웨어하우스(DW)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통신사업자는 물론 병원·유통·금융 업체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에서 DW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IMF 체제에 진입한 이후 국내 정보기술(IT) 시장이 사상 최악의 불황을 맞고 있지만 DW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DW 도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내수시장이 불황으로 크게 축소된 데 비해 시장개방 등으로 기업체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고 비용절감을 위해 투자 효율성을 높이는 일이 시급한 과제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 DW가 해결사로 등장하고 있는 셈이다.

 DW란 여러 군데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한곳으로 모으고 이 데이터를 의사결정이나 마케팅 등 특정 목적에 맞게 다양한 방식으로 분석하는 것을 말한다. 한마디로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에 지능을 부여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여기에는 DBMS에 데이터를 추출·분석·질의·리포팅하고 데이터의 숨겨진 특징을 찾아내기 위한 마이닝 등 다양한 도구들이 사용된다.

 국내에서 DW 시장이 열리기 시작한 시점은 삼성SDS가 삼성전자에 DW를 구축한 96년경이라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97년부터는 IT분야의 주요 관심사로 등장, 일부 산업에서 도입논의가 본격화되기 시작했으며 올들어서는 유통이나 통신·병원 등 전반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현재 DW를 도입하는 기업체를 보면 통신과 유통부문이 주도하는 가운데 병원·제조 등 산업 전 분야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유선전화·이동전화·무선호출서비스·PC통신 등 전방위에 걸쳐 사활을 건 경쟁이 벌어지는 통신시장에서는 거의 모든 통신사업자들이 DW 구축을 진행하거나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이 국내 최대규모의 DW 구축을 진행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한국통신이 고객통합정보시스템(CIS)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DW를 구축하고 있고 신세기통신이 올초 DW 구축을 완료, 이동통신 사업자 가운데서는 가장 앞선 발걸음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솔PCS와 한국통신프리텔이 올 8월부터 DW 구축사업에 착수했고 LG텔레콤과 나래이동통신·데이콤 등 무선호출사업자·PC통신서비스 업체들도 고객관리 효율화를 위해 DW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DM 마케팅이 이미 일반화돼 있는 유통산업은 전통적으로 DW의 쓰임새가 많은 곳. LG카드나 삼성카드 등 신용카드 업계와 롯데백화점·LG유통·애경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이 DW를 도입했거나 도입을 추진중이다.

 이밖에 하나은행을 비롯해 대구은행·삼성생명 등 금융기관과 이대 목동병원·서울중앙병원 등 주요병원, 특허청, 군(軍) 조달본부 등 정부기관, 삼성전자·LG전자 등 제조업 부문에서도 DW를 도입하고자는 기업체들이 잇따라 출현하고 있다.

 DW도입이 확산되면서 관련 IT업체들의 이 시장진출도 한층 활발해지고 있다. DW 사업의 주체격인 DBMS 업계를 비롯해 중대형컴퓨터 업계, 시스템통합(SI) 업계, 데이터관리 툴업계 등 IT 업체들이 초기단계의 DW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오라클·한국IBM·한국사이베이스·한국인포믹스 등 DBMS 업체들은 이 사업을 내년도 역점사업으로 선정, 최근 잇따라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대대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올연말로 예정된 「SQL서버 7.0」 DBMS」 출시를 계기로 윈도NT 기반의 DW 시장개척에 나설 방침이다. 국산 DBMS 업체인 한국컴퓨터통신도 객체관계형 DBMS인 「UniSQL」이 DW용으로 적합하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하드웨어 업체의 경우 한국휴렛팩커드는 「오픈 웨어하우스」라는 DW패키지를 출시, 시장을 파고들고 있고 한국후지쯔가 하드웨어에서 마이닝에 이르는 각종 툴을 앞세워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또 한국유니시스가 하나은행의 DW프로젝트 수주를 계기로 이 시장에 동참했고 한국실리콘그래픽스가 마이닝 툴인 마인셋을 가지고 곧 국내 데이터마이닝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스템통합(SI) 업계에서는 삼성SDS를 필두로 현대정보기술·LG EDS시스템·LG소프트 등 대부분의 대형 SI 업체들이 이 부문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고 한국쌔스소프트웨어·플라티늄테크놀로지·SPSS코리아·한국MIS·다우기술·렉스켄·제니시스기술·모던정보공학 등 주요 툴 전문업체들과 DBMS업체, 일부 하드웨어업체들이 툴 시장을 놓고 또다른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DW를 도입하려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국내 DW시장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IT업계의 DW 관련 담당자들은 지난해부터 국내 DW시장이 1백% 이상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따라서 내년에는 시장규모가 1천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오라클의 장동인 이사는 『지난해 국내 DW시장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포함해 3백억원 규모에서 올해는 IMF 체제에도 불구하고 5백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라며 『DW시장이 본격 성장기를 맞는 내년에는 시장규모가 1천억원을 훨씬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IBM의 주철희 부장도 『올해 6백억원 정도의 시장을 형성하고 내년에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만 해도 8백억원 이상이 돼 하드웨어 부문까지 합치면 1천억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올해 소규모 DW라 할 수 있는 데이터마트 구축업체들이 이의 효과를 확인하면서 내년부터는 대형 DW구축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이고 은행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거친 금융기관도 구조조정 완결편으로 대대적인 정보계 시스템 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DW가 기업내 정보인프라로 자리잡아가면서 다른 정보시스템과의 통합작업도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다.

 DW와 콜센터 연동이 본격화되고 전사적자원관리(ERP)·경영정보시스템·전자상거래시스템과 연동이 이루어져 기업 정보시스템이 하나로 통합되는 현상이 점차 눈에 띌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