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무선호출 사업자들, 보증보험 기피로 대리점들 곤욕

 일선 이동통신·무선호출 대리점들은 최근 사업자들이 제품공급에 따른 담보로 보증보험을 인정하지 않고 별도의 부동산 담보를 요구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무선호출 서비스 사업자들은 최근 보증보험회사인 한국보증보험과 대한보증보험이 합병작업을 추진함에 따라 앞으로 이들 업체의 보증 이행여부가 불투명하다고 판단하고 그동안 보증보험증권을 담보로 제공한 일선대리점에 대해 현물담보를 요구하고 있다.

 사업자들은 특히 본사와 계약기간이 만료된 대리점이 계약 연장시 보증보험증권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기간이 만료되지 않은 대리점에도 신속히 현물담보로 전환해줄 것을 강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대리점에 단말기를 공급하는 SK유통은 이미 지난 8월부터 연장 또는 신규 대리점에서 보증보험을 일절 받지 않고 있다.

 SK유통은 이와 함께 IMF체제 이전에 담보로 확보한 부동산의 재평가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앞으로 경제상황을 봐가면서 차액만큼 여신한도를 줄여나갈 방침이다.

 SK텔레콤은 그동안 자사 대리점에 가입비·요금과 관련해 보증보험으로 담보를 대신했으나 최근에는 부동산 담보로 전환하고 있으며 대리점 신용도에 따라 여신을 활용하고 있다.

 신세기통신도 최근 계약 연장과 신규 대리점에 대해 보증보험 대신 부동산 담보를 제출하도록 하고 기존 대리점의 한도도 20% 가량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은 PCS와 무선호출 업계도 마찬가지다.

 서울이동통신의 경우 최근 기간이 만료된 대리점과 재계약을 하면서 기존의 보증보험 대신 부동산 담보를 제출하도록 했으며 나래이동통신도 연장 계약시에 보증보험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현물을 담보로 내세우기 어려워 보증보험을 활용했던 일선 대리점의 경우 계약을 유지하기 위해 보증보험 대신 부동산 등 현물담보 제공이 불가피하게 돼 그렇지 않아도 수요포화와 경기부진으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데다 상당한 자금압박까지 받고 있다.

 이동통신 대리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리점마다 이미 부동산을 사업자에게 담보로 제출한 상태인데다 남은 부동산이 있다 해도 다른 금융권에 선순위로 잡혀 있어 추가담보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히고 『가뜩이나 IMF 이후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마당에 사업자들이 현물담보를 요구해 대리점 확장은커녕 오히려 규모를 줄여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박영하 기자>